
"중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모델 훈련과정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후이스웨이(匯視威) 창업주 구산즈(30)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반도체 성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국산 컴퓨팅 자원으로 훈련시킨 AI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한 이유다.
후이스웨이는 후난성 창사에서 시작해 오늘날 중국 국가급 첨단기술 중점기업으로 선발된 AI 스타트업이다. 현재 창사시 샹장신구의 첨단 컴퓨팅 산업 단지, 스마트밸리에 입주해 있다.
올해 5월 세계 최초로 중국 수퍼컴퓨터 제조사 중커수광(수곤) GPU를 기반으로 약 4000만장의 이미지를 훈련시킨 동영상 생성 AI 모델 ‘쥐저우 V1’ 모바일 테스트 버전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쥐저우 V1은 경량화된 온디바이스 AI 모델이다. 클라우드나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카메라 같은 각 단말기에 장착된 칩만으로 AI를 구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비용을 낮추고 구동속도 향상을 위한 미래 AI 발전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구 창업주는 “애플·안드로이드·샤오미 등 그 어떤 기기 내장 칩에서도 AI모델이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AI의 국산화와 온디바이스화를 통해 AI 모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우리 회사의 AI 모델의 발전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산 동영상 생성 AI 모델의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항저우에 'AI 6룡'이 있다면, 창사에도 'AI 6룡'이 있다”고 비전을 밝혔다. 현재 후이스웨이 기업 가치는 약 1억 위안(약 195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후난성은 기계 장비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발달한만큼 수많은 과학기술형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며 “인재, 시장, 산업 클러스터에 정책 지원까지 더해지며 중국 대학생 창업 옥토가 됐다”고 전했다.
1995년생 장쑤성 옌청 출신의 구 창업주에게 창사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석사는 물론 현재 박사 과정도 창사에 소재한 중국 985 공정 명문대학인 국방과기대에서 밟고 있다.
그가 중국산 AI 컴퓨팅 자원에 눈을 뜬 것은 광둥성 선전의 국가급 기술 연구소 ‘펑청실험실’ 연구원으로 선발되면서다. 구 창업주는 그곳에서 수천개 국산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실험에 투입된 최초의 엔지니어 중 한명이다.
국가급 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철밥통’을 포기하고 창업을 결심한 그는 2021년 창사에서 12명의 파트너와 함께 후이스웨이를 세웠다. 후난성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혁신 정책 지원 하에 오늘날 중국 AI칩 설계회사인 하이곤의 AI 딥러닝에 특화된 DCU(딥컴퓨팅장치), 화웨이의 GPU 어센드 칩 등 중국산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화학·물류·공장·교통 등 주요 산업 분야에 AI를 적용하는'AI+ 산업 솔루션'을 구축해 업계 선두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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