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9일 한국과 중국간 경제가 상호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본과 갈등을 빚는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무역통계는 중한간 더 깊은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했다. 사평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서 수출 성장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한국 수출의 전반적인 증가세와 일치한다며 이는 양국 무역간 상호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사평은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도 다시 중국의 2대 교역국 자리를 되찾았다"며 "글로벌 산업망 재편 압력 속 양국간 긴밀한 무역 교류는 양국 경제 관계의 회복력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협력을 더 심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사평은 최근 한국에서는 중국과의 산업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제조업의 조정과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양국간 전략적 상호 호혜적인 협력의 성격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사평은 특히 전자산업을 예로 들며 "한국의 고급 반도체와 중국의 강력한 제조역량과 시장 수요는 깊은 상호보완성과 시너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의 산업 발전이 한국에 경쟁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기술과 제품이 더 많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전했다. 경쟁 위협에 집중하다보면 산업사슬 협력 및 공동시장 개발이라는 기회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
사평은 "양국이 아시아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것은 글로벌 산업망 재편 속에서 상호 이익을 달성하는 중요한 경로가 됐다"며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진전과 디지털 경제, 녹색 전환 등 신흥 분야가 가져오는 성장 기회로 양국간 협력 범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평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제조 및 무역 네트워크의 중요한 참여자인 중·한 양국이 산업체인 시너지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는 것은 양국 시장의 통합과 확장을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 번영과 세계 경장 촉진에도 중요한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처럼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최근 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일본을 향해서는 경제 협력 위기를 연일 경고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류강 오키나와 대학 명예교수 칼럼을 게재해 "다카이치 총리 내각의 극우화 성향이 계속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이름으로 재무장할 경우 중·일 경제 차원의 교류 협력이 중단돼 일본의 경제·금융·농림목어업 등 관련 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일 외교·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산업·문화 관광·과학기술 및 기타 분야에서도 양국간 교류가 정체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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