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강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위안 환율도 1위안당 208원을 넘나들며 고(高)환율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지는 환율 리스크에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1위안당 매매기준율이 207~208위안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일엔 1위안당 208.67위안 고점도 찍었다. 2014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연 이후 사상 최고치다.
매매기준율로 원화는 올 들어 위안화 대비 약 3.5% 절하됐다. 시중은행에서 위안화를 현찰로 매입할 때 실제 적용되는 환율은 1위안당 218~219원까지 치솟았다.
원·위안 환율은 올 초까지만 해도 윤석열 전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위안당 20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다가(원화 약세), 중반 들어 다시 190위안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하면서 원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반면,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원·위안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반면 원화는 달러화 강세 흐름 속 당국이 환율을 관리하는 위안화와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민감한 데다가, 외국인 자금 이탈, 수출 둔화 우려로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원·위안 환율이 사실상 210원에 육박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부담도 커졌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사업가나 유학생의 타격이 크다. 국내 기업 주재원의 실질 소득도 줄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한 주재원은 "매달 원화 기준으로 월급을 위안화로 환산해 중국 통장으로 받고 있어서 환율이 오를수록 그만큼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 내년엔 '달러당 6위안대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은 중국 경제엔 '양날의 검'이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투기와 자산가격 거품을 초래해 금융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일일 고시환율을 시장환율보다 높게 고시하며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이다. 현재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은 일일 고시환율 기준 ±2%의 좁은 변동폭 내에서만 변동이 허용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운영된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활용해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 국유은행들도 간헐적으로 달러를 매수해 인민은행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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