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년간 해외 AI 전문가 3만2000명 유입...트럼프 정권 이후 인재영입 난항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AI 인재 흐름(Where Will Tomorrow’s AI Geniuses Go)’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AI 인재의 이동과 정착 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여전히 AI 인재 유입의 중심지지만, 이민 정책 변화와 공공 R&D 예산 축소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유럽·일본·UAE 등 중견국들에게는 전략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에는 3만2000명 이상의 해외 AI 인재가 순유입됐다.
 
이는 2025년 기준으로 전체 미국 AI 인력(약 48만8000명)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중 다수는 미국 테크 기업에 종사하며, 전체 AI 관련 직무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상위급 연구 인재 확보에 있어 미국은 해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내 컴퓨터과학 및 수학 박사 학위자의 55%가 외국인 출신이며, 이 중 약 75%는 중국 또는 인도 국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AI 최상위 연구자 100명 중 67명이 외국 국적자로, 이들의 정착지 변화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채용 둔화, 글로벌 이동성 저하, 이민 정책 강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미국의 AI 인재 유입은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2026년 예산안이 시행될 경우,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과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예산이 각각 56%, 40% 삭감될 전망이다. 두 기관은 미국 대학 연구 자금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AI 기초 연구 생태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고서는 유럽연합, 영국, 호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견국들이 미국 학술 생태계의 정책 공백을 전략적 기회로 삼아 AI 인재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월, 외국인 연구자 유치를 위해 향후 2년간 약 5억8500만 달러를 배정했으며, 프랑스는 미국에 있는 연구자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도 약 7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자 유치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이며, 호주과학원(Australian Academy of Science)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와 기술자 유치를 위한 이주 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글로벌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오사카대를 중심으로 유학생 대상 장학금, 연구비, 이주 지원을 확대하며 인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BCG 코리아의 AI & 디지털 대표, 장진석 MD 파트너는 “지금은 한국이 글로벌 인재 흐름의 변화를 활용해 AI 인재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이며, 정책 및 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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