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총 28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경상남도 산청군 등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 등을 점검했다.
그런데, 진도군의회는 국가적 재난이 닥친 시기에 몽골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22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박금례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과 사무과 직원 등 총 11명은 지난 21일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일대 공무국외연수를 진행 중이다. 목적은 △지방의회 정책역량 강화 △농·어촌 계절근로자 제도 협력 방안 △환경·문화 관광 정책 공유 등이다. 연수 비용으로 총 2016만 5150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바라보는 진도 군민 시선은 곱지 않다. 외유성 해외연수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단 일정에 테를지 국립공원 시찰과 5성급 호텔 숙박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의심은 확신이 되는 모양새다.
지역 주민 A씨는 “지금 나라가 물난리인데 군의회가 외국에서 관광성 일정을 소화하는 게 말이 되냐”며 “수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생각했다면 연수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진도군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지난 5월부터 계획된 사안으로, 항공편과 일정이 모두 사전에 확정돼 있었다”며 “공무 목적에 따라 진행 중인 연수이며, 외유성으로 비치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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