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수교 이후 양국 경제 협력이 기존 제조업 중심의 구조를 넘어 반도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 첨단 혁신 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양국 경제계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교역 규모를 발판 삼아 2026년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 협력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30일(현지 시각) 비즈니스포럼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대표단이 29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와 호시흥 VCCI 회장을 비롯해 한국 주요 경제 단체 관계자들과 VCCI 대표단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025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가 945억 달러(약 137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향후 양국 간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최 대사는 VCCI가 양국 기업 협력 증진에 실질적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VCCI가 APEC 기업자문회의(ABAC III)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2025년 서울 APEC 관련 행사 준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으로서 앞으로도 반도체,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등 첨단 분야 중심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사는 지난해 8월 또 럼 서기장의 한국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의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하며 “기업이 혁신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협력 확대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촉진,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를 위해 실질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호시흥 회장 역시 한-베 관계가 또 럼 서기장의 방한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베 비즈니스 포럼과 제2차 비즈니스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며 양국 간 고위급 경제 교류의 구체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VCCI와 대한상공회의소(KCCI)가 협력해 온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한국 기관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호 회장은 베트남이 첨단 기술,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한국 대기업의 경험과 기술이 베트남의 산업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R&D 센터 설립과 현지 공급망 구축 등 장기적 협력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응우옌꽝빈 VCCI 부회장은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과의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회의에는 KOCHAM(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KCCI(대한상공회의소), KBIZ(중소기업중앙회) 등 한국 주요 경제 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투자 효율성 제고와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논의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 교류와 산업단지 내 공동 R&D(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양측은 향후 원자력, 과학기술,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VCCI는 한국 기관과 협력해 베트남 내 유망 중소기업을 선별하고 한국 기업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최근 진행된 한-베 정상 간 통화와 한국 정부의 대베트남 수출 확대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경제 협력 행사로 평가된다. 945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 규모와 첨단산업 중심의 협력 강화는 양국 관계가 기존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혁신 산업 중심의 협력 체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경제계는 2026년을 실질적 성과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 주도의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며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한층 넓혀갈 전망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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