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온천·전통시장·출렁다리… 온기·생기·활기 넘치는 예산

  • 600년 덕산온천지구… 온천수 품은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인기

  • 워터 어트랙션·유럽식 水 치료·찜질 등 건강한 물놀이와 휴식 동시 만끽

  • 예산시장 순댓국·수제 어묵 맛보고 예당호 출렁다리 건너면 금상첨화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한낮의 볕은 유난히 따갑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7월의 한복판, 이 계절엔 늘 물이 간절하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지금, 문득 한 곳이 떠오른다. 시원한 물줄기, 웃음꽃 가득한 풍경···. 여름철 갈증을 다정하게 씻어주는 충남 예산이다.

예산에는 ‘물’, 그리고 ‘시간’이 공존한다. 600년 역사를 품은 덕산온천지구가 자리하고, 그 온천수를 품은 워터파크형 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이하 스플라스)’가 두 팔 벌려 여행자를 맞는다. 스플라스는 이번 여름철을 앞두고 시설과 콘텐츠를 전면 리뉴얼했다. 온천의 온기는 그대로 품고 생기를 더해 활기 넘치는 피서지로 거듭났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온천협회가 발표한 ‘여름철 찾기 좋은 온천 10선’에도 이름을 올린 스플라스는 건강한 물놀이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액티브 웰니스 리조트'다.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이곳은 온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힐링 콘텐츠가 더해져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스트림 리버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여행객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스트림 리버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여행객.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시원하게, 건강하게…물이 선사하는 즐거움

스플라스의 중심엔 언제나 물이 있다. 생동감 넘치는 물속에서 방문객들의 웃음도 함께 넘실거린다.

8가지 패턴의 '다이내믹'한 파도가 몰아치는 ‘아쿠아 스톰’에서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고속 슬라이드 ‘토네이도&갤럭시 블라스터’에선 아빠들의 짧은 비명이 들린다.

속도감과 회전력을 자랑하는 ‘하이드로 스핀’, 최대 파고 2.5m를 넘나드는 ‘스트림 리버’, 아이들을 위한 야외 키즈풀 ‘스플래쉬 랜드’까지···. 리뉴얼을 마치고 선보인 워터 어트랙션은 무척 역동적이다.

물방울 사이로 가족들의 웃음이 번진다.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둥실 떠다닌다. 물속에서 아이를 번쩍 안아올리고, 아이는 꺄르르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엄마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오랜만에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다. 잊고 있던 여름의 설렘이 물결처럼 마음 속에 살며시 스민다.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음악스파존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여행객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음악스파존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여행객.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좋은 물이 주는 안도감

물줄기가 선사하는 시원함 속에도 따뜻함이 공존한다. 스플라스는 그 둘의 균형을 아는 공간이다.

실내 스파존에선 클래식과 재즈가 흐르는 ‘음악스파존’, 가족 단위로 게임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감성스파존’이 눈에 띈다.
물이 흐르는 곳마다 음악이 머물고, 음악이 있는 곳엔 쉼이 깃든다. 수압 마사지 시스템이 적용된 ‘바데풀’에선 29가지 유럽식 수(水) 치료가 제공된다. 온천수 효능에 더해진 과학적인 터치다.

찜질방 ‘온미당’도 특별함을 더한다. 황토방, 산소방, 프라이빗 룸,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까지···. 피로를 쓸어내고 잠시 몸을 눕힐 수 있는 공간들이 여행의 템포를 부드럽게 낮춰준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맛’이다. 실내엔 한식, 중식, 양식 등 푸드코트 코너가 있고, 외식 브랜드 ‘프랭크버거’ ‘스트릿츄러스’ 등 간식들이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야외에도 ‘스며드낵’ ‘대림선 스튜디오 24/7’ 같은 특색 있는 코너가 있어 물놀이 후 출출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물 밖에서 펼쳐지는 감성 여행

스플라스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하지만 예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주변도 함께 걸어봐야 한다. 예산은 ‘물의 도시’인 동시에 ‘시간의 도시’이며 ‘기억의 장소’다.

예산시장은 지역민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골목이다. 가마솥에서 보글보글 끓는 순댓국, 손으로 정성껏 빚은 수제 어묵, 손때 묻은 좌판 위에 올려진 제철 채소들까지···. 여기서는 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한 끼가 되고, 하나의 추억이 된다. 시장 끝자락엔 고즈넉한 한옥 카페도 숨어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다.

수덕사로 향하는 길은 한층 더 고요하다. 덕숭산 자락에 기대 앉은 천년 고찰에 닿는 순간, 걸음은 저절로 느려진다. 국보 제49호 대웅전과 고려시대 삼층석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천년의 시간이 응축된 풍경이다. 어느 계절에나 바람은 유순하고, 햇살은 단아하게 내린다.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걷다 보면 마음 한쪽이 맑게 개는느낌이다.  
 
충의사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충의사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윤봉길 의사의 생가이자 그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충의사’도 둘러볼 만하다. 작은 초가집부터 기념관, 사당까지 차분히 이어지는 경내에 들어서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기억’이 된다. 역사는 결국 지금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여기에 예당호 출렁다리까지 들르면 금상첨화다. 국내 최장 길이(402m)인 출렁다리는 낮에는 청명한 호수와 하늘이, 밤에는 LED 조명쇼가 풍경을 채운다. 분명 한여름이건만 다리 중간쯤 섰을 때 마주하는 바람은 어쩐지 서늘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느린 호수길을 걷다 보면 숨이 고르고 마음도 차분해진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예산 예술의전당이나 의좋은형제공원, 예산황새공원도 가보길 권한다. 각각 문화, 스토리텔링, 생태 보존이라는 테마 아래 예산만의 특색을 담고 있어 짧은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의좋은형제공원은 형제를 위해 서로의 곳간에 있는 쌀을 옮겨준 감동적인 설화를 모티브로 한 테마공원이고, 예산황새공원은 천연기념물 황새의 복원과 생태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제격이다.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어트랙션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어트랙션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물빛 아래 오래 남을 기억 하나


예산은 우리를 다정하게 품어준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몸을 푸근히 감싸는 온천수, 손때 묻은 돌계단 위를 천천히 걷는 이들의 뒷모습까지···. 그 어디에도 과장은 없다. 

여행이란 결국, 일상을 잠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쉼표라 했던가. 스플라스의 물빛 아래에서 흘려보낸 웃음, 수덕사 경내를 맴돌던 고요한 바람, 예당호 출렁다리 위에서 마주한 호수의 반짝임. 그 모든 순간이 우리의 여름에 오래도록 반사되어 남으리라.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키디풀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 키디풀 전경 [사진=호반호텔앤리조트]
수덕사 대웅전 사진한국관광공사
수덕사 대웅전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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