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바이오·이차전지, 순환매에 불붙었다

  • 美,中반덤핑 때리기·저금리 등 호재

  • KRX바이오 톱10·전기차 톱15 지수

  • 각각 16.37%·8.58%로 1·2위 상승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들 사이에서 '끝났다'고 평가받던 바이오와 이차전지 섹터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동안 침체에 머물렀던 두 섹터가 최근 증시 순환매 흐름에 힘입어 강력한 반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6.37%, KRX 전기차 TOP15 지수는 8.58% 상승해 34개 주요 테마지수 중 각각 1, 2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알테오젠(31.72%), 셀트리온(12.97%), 유한양행(26.68%) 등이 많이 올랐다. 이차전지 섹터에서는 포스코홀딩스(19.16%), 에코프로비엠(11.53%), 에코프로(7.3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순환매가 빨라지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키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바이오텍과 배터리 소재주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중국산 흑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공급망 90% 이상을 장악한 흑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저금리 환경에 강한 제약·바이오주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용이 필요한데, 금리 인하가 재정 부담 완화는 물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관통하는 현재 시점의 키워드는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이라며 "글로벌 방산비 지출 증가와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와 이차전지 섹터는 단기적인 순환매 효과를 누릴 수 있으나, 장기적인 주도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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