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코리아 사옥 전경 [사진=아주경제DB]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CATL의 한국 법인 CATL코리아가 출범 6개월 만에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변화는 국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ATL코리아는 이달 초 공동대표 체제를 폐지하고 사내이사인 권혁준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법무·대관 전문가인 권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책임지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일관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급변하는 국내 ESS 시장에서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은 CATL코리아가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고객사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영업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CATL코리아는 올해 초 서울 강남에 설립된 이후 주력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국내 ESS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SS 시장은 공공 입찰과 현지 컨소시엄과의 계약 비중이 높아 현지 법인의 역할과 영업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CATL코리아는 지난 반년간 국내 영업, 마케팅, 기술 분야 핵심 인력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며 조직을 한국 시장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는 42.0% 점유율을 기록해 한국 3사(40.3%)를 근소하게 앞섰다. CATL코리아 역시 국내 ESS 분야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ATL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SS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연계 사업 기회 확대, 연구개발 투자 강화, 국내 완성차 및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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