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세월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명 캐릭터라는 것.
잘 만들어진 캐릭터 하나는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인기 캐릭터로 성장시키는 초기 비용을 제외하면 이후 생산과 유통 규모에 상관없이 이윤 창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 캐릭터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산업은 2005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5조987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5년 2조758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이 3년만에 2배 이상 수직 상승한 셈이다.
토종캐릭터 1세대로 꼽히는 뽀로로와 뿌까, 마시마로 등은 해외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올해 3억8300만달러(한화 4575억원) 가량의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부즈클럽 로고 | ||
캐릭터 '뿌까'를 공동 개발한 부즈클럽의 '캐니멀(Canimal)'이 대표적이다. 캐니멀은 음료 용기인 '캔(Can)'과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s)'의 합성어다.
캐니멀은 탄생 1년도 되지 않아 세계 16개국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만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미디어 성장과 함께 탄생한 캐릭터 '캐니멀'
캐니멀은 김유경 부즈클럽 대표가 사무실에서 컵라면과 참치 통조림을 먹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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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즈클럽의 캐니멀 캐릭터 | ||
그러던 중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다 일정한 크기로 규격화 돼 있는 통조림 캔을 보고,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원통형 캔 모양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후 3년간의 수정·보안 작업을 거쳐 캐니멀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각각의 캐니멀에 이름과 성격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작업도 진행했다.
우선 캐니멀이 사는 행성과 아이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현실을 이어주는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총 52편으로 구성된 이 애니메이션은 EBS,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 스페인의 BRB 등 국내·외 5개업체와 공동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신규 캐릭터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2009년 10월 부즈를 나와 '부즈클럽'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사업 방식도 애니메이션 영상물이 인기를 끈 뒤 다른 수익모델로 확장해 나가는 기존과 달리 처음부터 수익다각화를 채택했다.
뿌까 캐릭터를 통해 구축해 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시장도 공략해 나갔다.
◆한국적 감성 담은 '캐니멀'···해외서 호평 잇따라
캐니멀은 해외시장에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캐릭터가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대형 캐릭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캐니멀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깐느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전시회 '밉컴 주니어(Mipcom Junior)'에서 4만325개 작품 중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바이어들이 전시회 참가 작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디지털 조회시스템'의 조회 건수를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후 싱가포르의 '아시아 텔레비전 포럼(ATF)', 독일의 '뉴렌버그 완구박람회', 뉴욕의 '토이페어 및 키즈스크린', 일본의 '애니메이션페어' 등 각종 세계 박람회에서도 해외 유수의 방송사와 프로덕션으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 캐니멀 캐릭터 해외진출 현황 | ||
6월에는 '라이선싱 국제엑스포 2010(일명 리마쇼)'에 참가, 총 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북남미 지역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또한 유럽 패션업체와 제휴를 맺고 캐릭터 의류도 생산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캐니멀 웹 게임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즈클럽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콘텐츠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부즈클럽은 현재 캐릭터의 본고장인 미국과 캐나다 지역 진출을 위해 전 세계 15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코트라와 함께 캐릭터 전통한과를 내놓고 한식의 세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즈클럽 측은 "내년부터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영됨은 물론 문구와 식품, 패션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디자인에 한국적인 감성을 잘 녹여낸 캐니멀 캐릭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우수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기술도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 몫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품군 확대와 IT기술 도입 통한 국내 캐릭터시장 선도
국내시장에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업군에서 캐릭터 상품화를 이끌어내며 회사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문구·완구류와 같은 전통적인 캐릭터 분야에서부터 전통한과, 의류, 주방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도 무한대다.
부즈클럽은 8월 현재 국내 20여개 업체와 라이선싱 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이종(異種) 산업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상생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과업체 교동씨엠과 손잡고 캐니멀을 활용한 스낵류를 만들기로 했다. 캐니멀이 그려진 다양한 포장용기에 교동씨엠의 한과 '고시볼'을 담아 판매키로 한 것. 심영숙 교동씨엠 대표는 "토종 캐릭터와의 결합이 한과의 소비층 확대와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방용품업체인 씨.에스동양상사, 스타아이앤씨와는 각각 식탁용품과 도자기류를 공동 제작키로 했다. 메모리카드 제조사인 메모렛월드와는 USB메모리를 함께 생산하게 된다. EBS와는 캐니멀 애니메이션 배급에 관한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부즈클럽은 최첨단 IT기술과 접목한 뉴미디어용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7월말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2010'에서 처음 공개한 '3D 입체영상 애니메이션'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콘텐츠 공동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부즈클럽은 전시회 부스 내에 3D TV 4대와 전용안경을 마련, 관람객들이 직접 3차원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캐니멀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회사 측은 "현재 게임개발사인 티그램과 모바일 및 휴대용 비디오 게임 플랫폼에 이르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즈클럽은 내년 3월에 EBS를 통한 캐니멀 애니메이션 국내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캐릭터의 인지도가 집중적으로 확대되는 애니메이션 방영 시점을 계기로 캐니멀 캐릭터상품의 수요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말했다.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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