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文대통령·김정은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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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9-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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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3일차인 20일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3일차인 20일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에 남·북 정상이 함께 오르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3시 평양 현지 브리핑에서 "방북 사흘째인 내일 일정을 말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백두산 방문을 위해 당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날씨가 좋다면 천지도 갈 예정이다.

백두산까지의 이동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비행기편으로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으로 간 뒤, 차편으로 움직이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장군봉까지 오를 경우, 버스틀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간 뒤 궤도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단은 백두산 방문을 마친 뒤, 삼지연 공항에서 서울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송행사도 삼지연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은 여러 차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8일 일본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를 인용해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 구간까지 대규모 도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일대가 비상경비태세에 들어갔다"면서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도로정비 작업에는 공장과 정부기관, 인민반 주민이 대거 동원됐다. 중앙정부와 양강도 고위 간부도 삼지연에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강도 일대에는 공안기관과 국경경비대가 총동원돼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중 국경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 양 정상의 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김 위원장이 기억한 뒤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평소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환송만찬에서 "제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백두산은 북한의 양강도, 함경북도와 중국 동북지방의 길림성이 접하는 국경에 걸쳐 있는 산이다.

중국 측으로 걸쳐 있는 백두산 지역은 길림성 장백(長白)현에 속해 있다. 중국은 백두산을 공식적으로는 '장백산'으로 부른다.

백두산은 한반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흔히 '민족의 영산'으로 표현된다. 화산섬의 특징인 천지가 있는 등 자연환경이 특이해 신성한 기운이 모인 산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의 '혁명의 역사'가 시작된 산으로 치부된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거나, 내부 결속이 필요할 때 종종 백두산을 찾는 공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015년 4월 김 위원장의 백두산 정상 등정 때 노동신문의 보도를 보면 북한이 백두산을 선전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신문은 당시 김 위원장이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넋이 깃들어 있고 선군조선의 기상이 응축된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이며 조선 혁명의 발원지, 승리의 상징, 선군혁명의 영원한 등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김씨 일가를 흔히 '백두 혈통'으로 부르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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