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신작 발표하는 고흐·렘브란트… 딥러닝으로 화풍 학습한 예술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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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1-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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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은 인간만이 생산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천재의 활약

리빙빈센트 포스터. [사진=리빙빈센트 홈페이지]


광화문에 위치한 한 예술영화관에서 영화 한편이 상영해 눈길을 끈다. 이미 대형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또 한 차례 극장에서 선보이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러빙 빈센트’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작품 속 인물들과의 가상 인터뷰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고흐가 죽기 전 8년간의 인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계와 미술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충격적 반전이 있어서도, 유명한 배우가 나와서도 아니다. 세계 최초로 손으로 그린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영화 프레임에 사용된 유화는 6만6000점으로 영상 1초에 12점의 그림이 연사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115명의 화가가 2011년부터 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고는 이제 끝이 날 전망이다. 작가의 화풍을 완벽하게 숙지한 인공지능(AI)들이 작업을 대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흐의 재림 구글의 딥 드림(Deep Dream)

딥 드림은 구글이 인공 신경망(neural network)을 통한 시각화 코드를 말한다. 웹상에서 생성기를 사용해 이미지를 왜곡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돼 있다. 단순히 설명하면 이 인공지능은 기존의 사진이나 그림을 재해석해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단 얘기다.

구글은 화가의 작품 스타일을 익힌 인공지능이 사진을 화가의 화풍을 따른 그림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이미 2015년에 발표한 바 있다. 즉 일반 사진을 고흐가 그린 그림처럼 변형이 가능하다.

 

[사진=구글 딥 드림 홈페이지]



한 단계 더 진보한 인공지능은 이미지를 아예 새로 해석해 추상화로 만들기도 한다. 2016년에는 딥 드림이 그린 작품 29점이 경매에 붙여져 개당 2200달러~90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딥 드림은 새 이미지의 빈 공간을 원과 선으로 재해석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사진=구글 딥드림 홈페이지]



◆램브란트의 부활 ‘넥스트 렘브란트’

마이크로소프트와 렘브란트 미술관,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AI 화가 ’더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를 개발했다.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렘브란트의 작품 346점을 분석해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렘브란트 특유의 화풍을 재현해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3D 스캐너를 이용해 물감이 만들어내는 요철까지 모두 데이터화한 것이다. 그림의 표면질감까지 완벽한 재현이 가능하단 얘기다. 이외에도 딥러닝 기술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면 스스로 데이터를 쌓고 학습해 원하는 형태의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준다. 아래  이미지의 두 그림 중 램브란트가 직접그린 그림은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것일까?.
 

[사진=인터넷]



정답은 왼쪽이다. 왼쪽은 램브란트가 그린 헤르만 두머의 초상화, 오른쪽은 넥스트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이다. 

정보기술진흥센터는 “AI의 패스티쉬(작품모방)은 새로운 예술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와 예술가들의 입지를 축소시킨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있다”면서 “예술분야 역시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가와 AI의 협업 모델구축은 향후 중요과제로 남을 전망”이라며 “패스티쉬를 생성하는 AI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시도는 앞으로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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