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GGGF] 김용운 "한·중·일 세 나라 문명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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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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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연설..."삼국 각자의 독특한 문화 이해 선행돼야"

▲저성장ㆍ저수익의 터널로 진입한 글로벌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창조경제를 통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8회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ㆍGlobal Green Growth Forum)'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용운 한양대학교 교수가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같이 진화해야 한다. 3국의 경제는 그 나라들이 갖는 특수성을 서로 작용하면서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

김용운 한양대학교 교수는 28일 아주경제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제8회 2016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 개막연설에서 "동양의 역사는 되풀이 돼 왔다. 기하학적인 도면이 아니라 무한히 돌아가며 되풀이되는 역사다. 앞으로는 한·중·일 세 나라의 문명을 중심으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어는 75%, 일본어는 54%의 한자어를 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는 한글, 일본어는 가나라는 표음문자를 가지는 독특한 언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이 중국의 문화를 많이 받았으면서도 각자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독립된 문명권'이라고 했다"면서 "또 한중일의 풍토 변화로 각자 특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화산 열도'라 불리는 일본은 10년 마다 몇 만 단위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전국 약 250개 정도로 분할된 소국으로 통치돼 왔다. 그런 재앙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인은 '합'을 가장 중요한 나라로 성장했다. 한국은 자연재앙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연 풍토를 가졌다. 거기서 한국은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됐다. 중국은 황하 문화라고 하는 큰 강을 다스리기 위해서 황제에 의한 관료 특성이 필요했다.

김 교수는 "같은 유교국이어도 일본은 충을 중심으로 한국은 효를 중심으로 중국은 의리를 중시하는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서구 위주로 해석된 역사를 바탕으로 동양문화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역사에 있어서도 서구 중심주의로 역사가 진행돼 왔다. 역사의 중심에 세계 중심을 두고 정반합으로 역사가 전개돼 오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느 날 서구 문화를 의심하게 됐다. 서구 문화가 무엇이냐는 반성을 하게 됐다. 토인비는 '각 문화는 탄생하고 나중에는 올라가는 과정을 밟는다. 문화가 성장하고 몰락하는 시점에서 역사의 동시성을 겪는다"고 했다.

그리스 로마의 아테네 문화나 유럽의 제2차 세계대전의 영국과 독일의 전쟁 등과 같이 한국의 역사는 임진왜란, 청일전쟁, 백제와 왜, 신라와 당이 연합한 전쟁 등 그 역사로 인해서 동양의 역사는 명명돼왔다. 기하학적인 도면이 아니라 무한히 되풀이 되는 역사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쪽에서는 국제화, 다른 한 쪽에서는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소수 민족들이 분리 독립을 하겠다고한다"면서 "자칫하면 지구 전체가 파괴되고, 인종이 멸종될 수도 있는 위기다. 과연 이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현대가 직면하고 있는 2016년의 세계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2500년 경 전에, 약 600년 간 있었던 인류사의 주축시대를 생각했다"면서 "인류가 처음으로 도시를 형성하고 인간의 집단의식이라는 것이 형성된 때 인간은 각 문명권마다 종교, 불교, 도덕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 자기 성찰을 중심으로 하는 그리스의 철학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은 서로를 위협하고 죽일 수 있는 무서운 동물로 진화,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엄청난 동물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 동족을 전부 죽일 수도 있는 동물이다. 지금 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면서 "도시 혁명이 생기면서 인간은 철기 시대로 들어간다. 철기 문화는 인간을 대량 학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라든지 개는 물어뜯고 상대가 죽을 때까지 싸운다. 상대가 꼬리를 내리면 쫓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동물은 스스로의 종을 보존하는 본능적인 게 있다. 인간은 이걸 막기 위해서 도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혼란을 맞으면서 새로운 세력을 맞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각각 갖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서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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