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주의자에 죽음을"…하메네이 장례서 이란 대통령 봉변

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 행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 행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내부에서 대미 협상을 지지하는 온건파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 기간 협상파 핵심 인사들이 강경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내부 균열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일 장례 추모 행렬에 참여했다가 강경파 군중의 위협을 받았다. 온라인에 확산한 영상에는 일부 군중이 그를 향해 ‘유화주의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주변으로 몰려드는 장면이 담겼다.
 
이란 대미 협상단의 핵심 인물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장례 도중 공격을 받았다. NYT는 “아라그치 장관이 골목길로 밀려난 뒤 돌에 맞았고, 강경파 지지자들이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들 사건은 전쟁 이후 이란 내부의 권력 투쟁이 더 거칠어졌음을 보여준다. 한때 외교 해법을 추진하던 협상파가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하메네이 사망과 장례를 계기로 강경파 공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무력 충돌도 내부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선 공격 이후 미국은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이틀 연속 공습했다. 이란도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거점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반격했다.
 
NYT는 이란 정치권이 책임 공방과 내부 혼란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군사 충돌을 확대할지, 외교 협상을 이어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