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비범하게 연기해낸 '오! 서현진' ['또 오해영' 종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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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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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tvN]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사실주의에 집착하는 로맨스물이 아니다. 크게 보면 남자 주인공이 미래를 본다는 작품 전체 설정은 비현실적이고 작게 보면 예쁜 오해영(전혜빈)과 그냥 오해영(서현진)을 노골적으로 비교하면서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그 나이 먹도록 모르는 동료들과 동창들의 모습은 비상식적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평범한 남녀의 연애를 담담하게 그려낸 '로맨스가 필요해'나 '연애의 발견'과 자주 비교되는 것은 여자주인공, 그냥 오해영을 연기한 서현진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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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작품이 지닌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요소를 드라마를 보는 데 크게 거슬리지 않을 만큼 상쇄했다. 뭐라도 될 수 있을 줄 알았던 30대에 연애부터 일까지…모든 게 여전히 서툴고 미숙해 무너지고 좌절하는 그냥 오해영을 맡아 평범을 비범하게 연기해내면서.

독특하고 별난 캐릭터가 아니라 보통의 인물을 연기했을 때 대중에게 더 깊게 각인됐던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결혼식 하루 전날 파혼당해 온몸으로 절망했고, 짝사랑에 온 얼굴로 울었다. 그러다가 금세 공허한 무표정에 오만가지 삶의 무게를 담아냈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애써 웃어 보였다. 

배우를 두가지 분류로 거칠게 나누자면 빼어난 미모를 내세워 동경의 대상이 되는 배우가 있고, 평범한 외모로 일상적 고단을 연기하며 공감의 대상이 되는 배우가 있다.

서현진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방송 초반 "예쁜 오해영의 그늘에 가려진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기에는 서현진이 너무 예쁘다"는 의견이 줄을 이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지닌 서현진에게 보통의, 평범한 시청자들이 자신을 이입했으니까. 헐거운 기준으로 쉽게 분류할 수 없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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