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10분 남기고 교통사고 당한 에릭, 살아있어 고마워요 ['또 오해영' 종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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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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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죽다 살아난 사람은 생을 다르게 살아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마음, 행복한 마음, 그것만이 전부. 지금 더 할 수 없이 편하고 행복하다. 모두에게 고맙다.”
-tvN ‘또 오해영’ 중 에릭의 마지막 대사-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모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틀림없이 그러하듯 28일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역시 어김없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하지만 끝을 불과 10여 분 남겨두고 에릭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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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에게 예견된 교통사고는 완전히 빗겨나간 듯했다. 두 사람은 행복에 잠식됐다. “우리 같이 살자”는 서현진에게 에릭은 “먼저 좋아해 준건 고마운데 그런 말은 먼저 하지 마라. 내가 청혼할게”라고 답했다.

교통사고가 난 것은 행복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였다. 서현진을 향한 프러포즈 준비에 한창인 에릭을 차가 덮쳤다.

“결국, 난 이렇게 누웠다. 바뀐 건 밤하늘 대신 파란 하늘 그리고 차가웠던 그녀의 모습 대신 웃는 그녀의 모습이 생각났다는 것. 빨리 와서 손 좀 잡아주라. 죽기 전에 서로의 손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기어가는 이 장면, 수많은 영화에 나오는 이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왜 그렇게 상대 손을 잡기 위해서 힘들게 움직였는지. 곧 어디로 갈 것 같은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 공포, 완전히 혼자가 된다는 공포. 그 공포의 순간에 애타게 갈망하는 손,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손, 손만 잡아주면 그 공포는 사라진다. 모든 공포를 사라지게 하는 손의 힘. 아마도 그건 그대라는 존재의 힘.”

병원 수술실 앞에 모인 서현진 예지원 김지석 이한위 김미경 남기애는 절망했다. 서현진의 모친 김미경은 홀린 듯 일어나 병원에 놓인 달력을 확인하더니 “이날로 하죠, 9월 3일. 추석 전주에는 잔치하면 욕먹고, 추석 다음 주에는 너무 늦고. 9월 3일에 하죠” 했다.

“9월 3일 아직 더울 때고 10월에 하죠.” 에릭 모친 남기애의 말에 김지석과 예지원은 발끈했다. “죄송한데 10월에는 저희가 해야 해서. 배가 불러서….” “나 드레스 핏도 봐야지.”

남기애는 새초롬해서 “그럼 9월 3일. 예단은 간단하게.” “예단은 무슨. 뭐가 받고 싶으신데요. 사부인?” 발끈하는 김미경에도 남기애는 주눅 드는 법 없이 “악어백하고 밍크코트.” “악어하고 밍크가 뭔 잘못을 해서 애들 결혼하는데 때려잡습니까! 예단은 무슨 예단? 우리 해영(서현진 분)이가 혼수지!”

그렇게 아수라장이 된 주변을 멍하게 훑은 서현진의 나래이션이 흘러나왔다.

“그날의 분위기는 미쳤다고 해야 되나 웃겼다고 해야 되나…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는데 되게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살려달라는 기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그건 기정사실화 시켜버리고 다음을 논하는 뻔뻔한 우리 엄마, 그리고 그 의도를 정확히 알고 다 같이 그 기운에 움직여줬던 사람들. 나도 그 기운에 끌려들어 갔다. 예쁜 웨딩드레스 입어야지.”

다음 장면은 곧바로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속 에릭의 마지막 나래이션은 “죽다 살아난 사람은 생을 다르게 살아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마음, 행복한 마음. 그것만이 전부. 지금 더 할 수 없이 편하고 행복하다. 모두에게 고맙다”였다. “함께하면서 울고 웃었던 시간 쓰고 달았던 시간 무너지고 일어났던 시간. 아마도 생에 마지막 날 그런 시간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라는 서현진의 나래이션으로 드라마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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