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도 못 막은 국화 향연…함평 국향대전, 빗속 낭만에 관광객 발길

  • 우산 아래 펼쳐진 오색 국화 물결…궂은 날씨에도 이어지는 가을 나들이

  • 경기서 찾아온 64세 관광객 "국화가 나를 반기는 것 같아…비 오는 날의 함평도 너무 좋아"

5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슬비 속에서 우산을 쓰고 형형색색 국화로 장식된 대형 나무 조형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빗물에 촉촉이 젖은 국화꽃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맑은 날과는 또 다른 운치 있는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5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슬비 속에서 우산을 쓰고 형형색색 국화로 장식된 대형 나무 조형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빗물에 촉촉이 젖은 국화꽃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맑은 날과는 또 다른 운치 있는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잔뜩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형형색색 국화는 화려한 자태를 뽐냈고, 우산을 받쳐 든 관광객들의 발걸음에는 가을 나들이의 즐거움이 묻어났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국화꽃 사이를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비가 내린다고 국화의 아름다움까지 가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빗물에 촉촉이 젖은 노란색과 분홍색, 보라색 국화는 한층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며 맑은 날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행사장 입구의 '국향대전' 조형물을 지나면 거대한 국화꽃 나무와 꽃으로 장식된 아치, 화려한 국화 조형물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꽃으로 뒤덮인 대형 나무 조형물과 다채로운 색상의 국화 작품들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더욱 도드라졌다. 비에 젖은 산책로와 광장도 축제장 특유의 차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경기도에서 국화를 보기 위해 함평을 찾았다는 김선자 씨(64)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를 보려고 멀리 함평까지 왔는데, 형형색색의 국화꽃들이 마치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며 "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국화 향기 가득한 함평에 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빗속에 펼쳐진 국화꽃을 바라보며 가을 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관광객들은 우산을 나눠 쓰고 꽃길을 걸으며 곳곳에 마련된 조형물을 감상했다. 비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꽃을 바라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여유로운 가을 나들이의 정취가 느껴졌다.

맑은 날의 국향대전이 눈부신 햇살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꽃의 향연이라면, 비 오는 날의 국향대전은 빗소리와 꽃향기, 물기 어린 풍경이 어우러지는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다.

올해 국향대전은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대형 국화 조형물과 다양한 전시, 문화공연, 체험행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국화분재 작품과 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한편,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오는 8일까지 열리며, 마지막 주말에도 국화 전시와 문화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 함평 국향대전은 화창한 날씨에만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비 오는 날에도 색다른 운치와 감동을 선사하는 가을 여행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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