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중간선거가 진행된 3일(현지시간) 중서부 미시간주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현지 매체가 꼽은 격전지 7곳 중 하나인데다, 현역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 포인트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석권하는지 여부다. 그중에서도 미시간·알래스카·캔자스 등 7곳의 격전지에 관심이 모인다.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51석을 얻어야 하는데, 민주당 기준으로는 현재 47석을 수성하고 추가로 4석을 더 얻어야 한다. 공화당 역시 5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50대 50인 경우에는 당연직 상원의장인 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미시간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1석과 지역구별 연방 하원의원, 주립대 이사 등 여러 선출직을 투표로 뽑는다.
미시간 주도 랜싱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 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주차를 하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투표를 마친 뒤 바로 떠났다. 투표장 인근 커피숍에서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평범한 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민생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안토니오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맥주 두 캔을 사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는 "정쟁은 늘 있었고 후보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흰 수염을 늘어뜨린 한 노인은 "나이가 들어 잘 모른다"면서 말을 아꼈다. 현지 교육자인 레건은 "교육, 식료품, 안전 등 민생 이슈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방법이 투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에서 중간선거는 대개 현직 대통령 임기 중반부를 평가하는 지표로도 간주된다. 코스타스 파나고펄럿스 노스이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정책에 불만족스러울 때 불만을 표시할 대상이 공화당 말고는 없다"면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쉽다"고 말했다.
미시간에서는 또 지난 1일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을 두고 압둘 엘사예드 후보와 갈등을 빚다 결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지지해 논란이 됐다. 폭스뉴스는 "스티븐스 의원의 막판 지지로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로저스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평생 민주당원들이 내게 투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것이 용기"라며 스티븐스 의원을 치켜세웠지만, 미시간 민주당은 스티븐스 의원을 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CNN에 출연해 "무슨 생각으로 (스티븐스 의원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압둘 (엘사예드 후보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캠페인을 마친 로저스와 엘사예드 양 후보는 선거 당일 투표를 독려했다. 로저스 후보는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우리는 구해야 할 주(州)가 있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엘사예드 후보도 엑스에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줄 때"라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는 시차로 인해 동부 지역부터 오후 7~8시 등 지역별로 정해진 마감 시간에 투표를 종료하며,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이 투표를 마무리하면 끝난다.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DDHQ)는 민주당의 상원 승리 확률을 65%로, 예상 의석수를 민주 52석 대 공화 48석으로 전망했다. DDHQ는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84%로 전망하고, 예상 의석수를 민주 241석, 공화 194석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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