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한국 여행객 90% 최근 1년 내 여행…멤버십 활용은 저조"

  • 트렌드 리포트 첫 한국 조사…54% "가격·품질 균형 중시"

  • 59% "이틀 미만이 짧은 여행"…76% "숙면 돕는 숙소" 선호

  • 로열티 가입률은 25%…카드 회원 95%는 "숙박권 등 혜택 만족"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사진강상헌 기자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사진=강상헌 기자]
 
한국 여행객은 여행을 자주 떠나지만 호텔·항공사 멤버십 같은 여행 로열티 프로그램은 잘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힐튼의 '2027 트렌드 리포트'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90%는 최근 1년 사이 여가 목적의 여행을 다녀왔지만 로열티 프로그램 가입률은 25%로 글로벌 평균(37%)을 밑돌았다.

힐튼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롯데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힐튼 아너스 코브랜드 카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7 트렌드 리포트의 한국 여행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021년부터 매년 트렌드 리포트를 내고 있는 힐튼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여행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여행 지출을 늘리겠다는 한국인 응답자는 41%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내 여가 여행 경험(90%)과 함께 각각 글로벌 평균보다 6%p, 4%p 높은 수치다.

숙소 선택에서는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차지했다. 62%는 '무료 조식이 여행의 아침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답했다.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여행객들은 이제 여행의 가치를 판단할 때 단순히 가격만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데 더 가치를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짧은 일정으로 자주 떠나는 성향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59%는 2일 미만의 일정을 '짧은 여행'으로 정의했고 22%는 더 많은 곳을 경험하기 위해 짧은 여행을 예전보다 자주 떠난다고 답했다.

휴식에 대한 수요도 컸다. 응답자의 45%가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적 웰빙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76%는 숙면을 돕는 환경이 숙소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73%는 휴식을 위해 신선한 공기와 야외 활동이 필수라고 응답했다.
 
박소현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부문 한국 총괄 사진강상헌 기자
박소현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부문 한국 총괄. [사진=강상헌 기자]
 
박소현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부문 한국 총괄은 "올해 힐튼이 포착한 가장 큰 여행 트렌드는 '여행을 통해 다시 찾는 균형'이다.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휴식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여행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곳을 둘러봤는지가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얼마나 충분히 쉬고 재충전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떠나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동반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의 76%는 3인 이상 그룹 여행을 고려했다. 글로벌 평균(68%)보다 8%p 높다. 친구와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33%였고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여행이 가족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로열티 프로그램 가입률은 낮았지만 가입자들은 카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가입자 가운데 신용카드 여행 리워드를 활용하는 비율은 50%로 글로벌(38%)보다 높았다. 박 총괄은 낮은 가입률을 두고 "여행에서 멤버십을 통해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힐튼은 그 기회를 신용카드에서 찾았다. 힐튼은 지난해 1월 롯데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과 '힐튼 아너스 아멕스' 2종을 출시했다. 일상에서의 결제를 호텔 포인트 적립과 등급 승급 등 실질적인 숙박 혜택으로 연결한 것이다. 

카드 회원의 여행 패턴은 조사 결과와 맞닿아 있었다. 힐튼에 따르면 코브랜드 카드 회원은 다른 한국 힐튼 아너스 회원보다 약 3배 더 자주 투숙했고 투숙 기간은 약 30% 짧았다.
 
왼쪽부터 최재웅 롯데카드 전무 김유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표 헤더 라번 힐튼 총괄 부사장 사진힐튼
왼쪽부터 최재웅 롯데카드 개인고객사업부장, 김유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사진=힐튼]
 
힐튼이 한국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95%가 카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약 98%는 카드가 연회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응답자의 절반은 무료 숙박권을 가장 가치 있는 혜택으로 꼽았고 10명 중 9명은 다이아몬드 등급을 상위 3개 혜택 중 하나로 선택했다. 카드 가입 이후 더 자주 여행하게 됐다는 응답도 약 78%에 달했다.

롯데카드 회원 데이터에서도 한국 여행객의 '짧게 자주' 떠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재웅 롯데카드 개인고객사업부장은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의 주요 고객은 다수 전문직을 포함한 30대·40대 고소득층"이라며 "긴 휴가보다 주말을 활용해 짧게 자주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최근 고객 소비의 가장 큰 변화로 '가치 소비'를 꼽았다. 김유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오늘날의 프리미엄 여행객들은 무조건 최저가를 쫓기보다는 지불할 만큼 확실한 가치를 원한다"며 "진정한 프리미엄의 가치는 금전적인 보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정을 한층 더 편안하고 매끄럽게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해주는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여행객의 성향은 코브랜드 카드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졌다. 라번 부사장은 "코브랜드 카드를 출시한 지 2년 차가 됐는데 굉장한 성공을 보였다"며 "한국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코브랜드 카드를 계속해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튼은 국내 호텔도 확장한다. 라번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 시장 중 하나다. 힐튼에게 아주 중요한 성장 시장"이라며 "40년 넘게 한국에서 호텔을 운영해 왔다. 현재 전국에서 7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5개 호텔이 추가로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의 신규 호텔 3곳이 힐튼 아너스에 합류했으며 이들 호텔은 몇 달 안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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