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되살아난 낭도의 변장 축제…여수세계섬박람회 '아일랜드 카니발'

  • 31일~11월 1일 주제섬 인근 잔디광장서 개최…사라진 섬마을 전통문화 재조명

  • 가면 만들기·코스튬 체험·섬타로 등 가족 참여 행사 풍성…폐막 전 마지막 주말 볼거리

31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열린 ‘아일랜드 카니발’에 참가한 공연자들이 여수 낭도의 전통 변장 축제를 재현하며 형형색색의 가면과 전통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50여 년 전 명맥이 끊긴 낭도 카니발이 박람회에서 되살아나면서 섬마을 고유의 전통문화와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31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열린 ‘아일랜드 카니발’에 참가한 공연자들이 여수 낭도의 전통 변장 축제를 재현하며 형형색색의 가면과 전통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50여 년 전 명맥이 끊긴 낭도 카니발이 박람회에서 되살아나면서 섬마을 고유의 전통문화와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50여 년 전 명맥이 끊긴 여수 낭도의 전통 변장 축제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섬 주민들이 가면을 쓰고 남녀가 서로 옷차림을 바꿔 입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던 옛 풍습이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재탄생한 것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행사장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사이 잔디광장에서 '섬띵 스페셜! 아일랜드 카니발'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수 전통 문화의 재해석, 낭도가 선물하는 이색 가면 축제'를 부제로, 여수의 섬 낭도에 전해 내려오던 '낭도 카니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참여형 문화행사다.


낭도 카니발은 과거 섬 주민들이 가면과 변장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고 복과 행운을 기원하던 공동체 축제다.

여성은 남장을, 남성은 여장을 하고 함께 어울리며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마을의 화합을 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인연을 맺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섬의 인구와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이 같은 전통은 약 50년 전 자취를 감췄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라져 가는 섬 고유의 생활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알리고,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그 의미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행사장에는 가면과 전통 탈, 변장 의상을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코스튬 포토존이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과 사진 꾸미기 체험도 진행된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체험존에서는 낭도 카니발 가면 만들기와 호박 바구니 꾸미기, 박람회 마스코트 '다섬이' 페이퍼토이 제작, 컬러링북 체험 등이 운영된다.

변신존에서는 다섬이와 해양생물을 소재로 한 페이스페인팅과 핼러윈 타투스티커 체험이 진행된다.

특히 '행운의 섬타로'는 참가자가 카드를 선택하면 여수의 섬 관광지와 체험 콘텐츠를 QR코드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에게는 선택한 카드가 담긴 키링도 제공된다.

코스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관람객에게는 박람회장 내 식당과 마켓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체험 공간 곳곳에는 낭도 카니발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해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4일 폐막을 앞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번 주말이 사실상 마지막 주말 관람 기회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오후 5시 30분과 6시 30분에는 하와이에서 방문한 공연팀이 '아일랜드 프렌즈데이' 무대에 올라 전통 춤과 음악을 선보인다.

주제섬 앞 광장에서는 11월 1일까지 '전남광주 수산물 대규모 특별전'이 이어지고,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주제섬 미디어파사드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선셋 시네마'가 운영된다.

정춘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기획홍보부장은“섬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만의 축제와 이야기가 있다”며 “핼러윈 주말, 가족과 함께 가면을 쓰고 섬의 축제를 즐기며 사라져 가는 섬 문화의 가치도 함께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아일랜드 카니발은 섬의 자연경관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전통문화 역시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행사로 의미를 더한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폐막 전 마지막 주말인 이번 주말에는 섬의 전통문화와 공연, 먹거리, 체험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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