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서울경찰청과 손잡고 청소년의 사이버도박 자금 송금을 막기 위한 보호체계를 가동한다. 경찰이 확보한 도박 의심계좌 정보를 은행과 공유해 송금 단계에서 거래를 차단하거나 경고하는 방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내달 2일부터 '청소년 디지털 안심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세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시스템은 경찰이 수사와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청소년 면담 등을 통해 확보한 도박 의심계좌 정보를 은행에 제공하면, 은행이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검증해 송금 차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은행별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는 청소년이 위험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면 경고창을 띄우고,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경고에도 송금할 경우 보호자에게 문자로 알린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검증에서 이상거래가 확인된 법인계좌로 청소년이 송금하는 것을 차단한다.
상담을 신청한 청소년은 117센터와 학교전담경찰관을 거쳐 전문기관의 도박중독 진단과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독 정도가 심각한 경우 병원 치료까지 연계한다.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가 확산하면서 금융거래 단계에서의 예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인 약 15만7000명이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됐다. 처음 도박을 접한 나이는 평균 12.5세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청소년이 더욱 안전한 디지털 금융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예방과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도 "경찰과 은행이 힘을 모아 위험에 놓인 청소년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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