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중국 역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투자 부채에 따른 금융위험이 커지면서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가와트(GW) 단위의 AIDC 계획이 쏟아지고 있지만 600조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줄까지 마르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T는 한 글로벌 투자사와 최대 35조원 규모의 AIDC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KT는 1GW 규모 AIDC 건립에 외부 조달 비중을 80%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체 현금 투입 계획은 최대 3조원을 넘지 않는 계획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1GW 규모 AIDC를 짓는 데는 약 87조원이 든다. KT가 80조원이 넘는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곳 외에는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 의향을 보이는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를 논의 중인 회사와도 구체적인 액수와 일정 등은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AIDC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KT뿐만이 아니다. SK하이퍼는 1단계 계획인 5GW를 구축하기 위해 약 461조원을 조달해야 하며, 네이버 역시 200MW 규모에만 18조원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LG유플러스(200MW)는 필요한 자금 약 18조원 중 2조원만 확보했고, 카카오(80MW)는 7조원의 필요 자금 중 6000억원 정도만 유치했다.
필요한 자금은 수백조원대에 이르지만 AI 인프라 시장은 금융위험이 커지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무디스는 글로벌 기업들이 계획한 AIDC를 구축하는 데 약 3조 달러(약 3964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상당 부분을 은행 대출과 채권 등 부채로 메워야 하는데 AI 기업 중 자본지출(CAPEX)을 넘어서는 이익을 올리는 곳은 사실상 찾기 힘들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 4곳이 지난해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빌린 돈만 930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자금과 채권이 미국 중심의 AIDC 구축에 몰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 자금을 구하기도 힘들어졌다. 중국 CSI AI지수는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으며, 홍콩에서는 3분기 신규 상장사의 60% 이상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아시아 지역의 AI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이달 7일 AI 밸류에이션을 내년 글로벌 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