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옹벽 붕괴 사고 이후 일부 구간의 통행이 제한된 오산시 서부로가 바로 그런 곳이다. 조용호 오산시장이 이 도로의 전면 재시공과 2028년 재개통을 목표로 본격적인 복구에 나선 것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조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부로 복구계획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사고로 통제된 약 450m 구간의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공법 선정을 마쳤고 이를 토대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3월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같은 해 6월 이내 착공해 2028년 안에 도로를 다시 열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사고 발생 이후 복구를 기다려 온 시민들에게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일정표가 나온 셈이다.
오산시는 지난해 12월 가장교차로에서 초평사거리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의 통행을 재개했고, 올해 5월에는 사고 구간을 우회하는 임시 연결도로를 개통했다.
이번 복구계획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존 구조물을 단순히 보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사고 구간만 급하게 복구했다가 인접 구간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동안 들인 비용과 노력은 물론 시민의 신뢰까지 다시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산시가 사고 구간과 전후 연결 구간을 함께 살펴 안전성과 유지관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조 시장은 공법 선정 과정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교량 방식보다 사업비 부담을 낮추면서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용을 줄였다는 사실 자체보다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느냐는 것이다.
선우후락(先憂後樂: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거움을 누린다)이라는 말이 있다. 공직자의 책임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그 불편을 먼저 헤아리고, 위험이 남아 있다면 그 위험을 먼저 살피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 시장이 복구 재원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를 직접 찾아간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 시장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서부로 재개설을 비롯한 15개 지역 현안사업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267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서부로 재개설 사업에 요청한 금액은 100억원이다.
서부로 복구가 중요한 이유도 단순히 사고 구간의 통행을 정상화하는 데만 있지 않다. 오산과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망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줄이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 시장이 이번 복구사업을 다른 교통 현안과 함께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도 이러한 도시의 현실을 반영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조용호 오산시장이 추진하는 이번 복구사업이 시민의 불편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오산시 도로 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무너진 도로를 다시 잇는 그날, 시민들이 불안보다 안심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번 복구사업의 가장 값진 성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