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골목경제 깨운다…서울 '달빛상품권' 100억 발행

  • 오세훈 '24시간 경제활력도시' 구상, 야간 소비 촉진 본격화

  • 23일 10% 할인 판매…건대·사당·신사 등 6개 상권 통합 사용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옥상에 마련된 야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년 11월 2일 촬영.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100억원 규모의 '달빛상품권'을 발행해 밤의 골목경제에 소비의 불씨를 댕긴다. 지역 먹거리와 문화를 결합한 '서울 달빛야장'에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소비가 주변 상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이다. 오세훈 시장이 핵심 경제활성화 전략으로 추진하는 '24시간 경제활력도시 서울' 구상이 골목상권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실행 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페이+ 앱에서 달빛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발행 규모는 100억원이다. 상품권은 달빛야장으로 선정된 6개 상권과 해당 상권이 속한 행정동 내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정책의 초점은 저녁 시간대 골목상권에 새로운 방문과 소비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시민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고객 유입의 계기를 마련해, 야간경제 활성화 효과가 개별 점포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달빛야장은 지역마다 다른 음식과 문화, 골목의 특색을 살려 시민들이 저녁에도 찾고 머물 수 있는 상권을 만드는 서울시의 대표 야간경제 사업이다. 시는 지난달 선정한 6개 상권을 거점으로 상품권과 공동 브랜드를 결합해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상은 건대맛의거리(광진구), 상봉먹자골목(중랑구), 창동역상점가(도봉구), 사당1동 먹자골목(동작구), 사당오락 달빛야장(관악구), 신사 세로수길(강남구)이다. 서로 다른 지역의 골목상권을 하나의 상품권으로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 범위도 야장 조성 구역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광진구 화양동, 중랑구 상봉2동, 도봉구 창4동, 동작구 사당제1동, 관악구 남현동, 강남구 신사동 등 6개 행정동의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까지 넓혔다. 야장을 찾은 시민의 소비가 주변 골목상권으로 확산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자치구별 상품권과 달리 달빛상품권은 지정된 6개 지역에서 자치구 구분 없이 통합 사용할 수 있다. 건대맛의거리 방문을 계기로 구매한 상품권을 이후 상봉먹자골목이나 신사 세로수길 인근의 사용 가능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는 방식이다. 개별 상권을 넘어 서울 곳곳의 야간상권을 연결하는 소비 수단인 셈이다.
 
관련 예산은 편성 과정에서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서울시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지역별 야장 조성 및 운영’ 사업비 약 12억원은 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러나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복원돼 지난달 11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상품권 발행은 이 같은 예산 심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는 야간상권 활성화 조치다.
 
시민이 체감하는 혜택은 구매 단계에서 발생한다. 액면가 10만원의 상품권을 9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월 구매한도인 50만원을 구매하면 실제 부담액은 45만원이다. 사용 가능 지역과 시간에 맞춰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인당 월 구매한도는 50만원, 총 보유한도는 150만원이다.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2개월이다. 다만 야간 소비 촉진이라는 취지에 따라 낮 시간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입시학원·부동산업·주류도매업 등 일부 업종에서도 결제가 제한된다.
 
구매 후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전액 취소할 수 있다. 구매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했다면 할인지원금을 제외한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은 잔액 환불이 불가능하다. 구체적인 구매·사용 방법과 가맹점 목록은 서울페이+ 앱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상품권 발행과 함께 '서울 달빛야장' 통합 상표 이미지(BI)도 공개한다. 지역별 고유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이 6개 상권을 서울의 야간상권 브랜드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 BI는 어둠 속 작은 빛들이 모여 하나의 달을 이루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서울 곳곳의 상권과 사람들이 연결돼 달빛야장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선 달빛상품권 가맹인증 스티커에 적용하고, 향후 야장 운영 안내와 홍보물, 시설물 등에 공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할인 상품권으로 방문 계기를 만들고, 지역의 먹거리와 문화로 체류와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야장 안에서 시작된 소비가 인근 가맹점으로 이어지면 혜택을 받는 소상공인의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달빛상품권과 새 공동 브랜드를 연계해 시민들의 야간상권 방문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장에서 발생한 소비가 주변 골목으로 퍼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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