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김상식, 베트남 축구 우승 신화 뒤엔...베트남 축협 '숨은 역할' 재조명

  • 베트남축구협회(VFF) 지원 체계 주목... 쩐꾸옥뚜언 회장 역할 속 장기 발전 과제도

왼쪽부터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베트남통신사 디제이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베트남통신사, 디제이엔터테인먼트]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김상식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한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 축구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활약뿐 아니라 대표팀을 뒷받침한 베트남축구협회(VFF)의 조직적인 지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6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안닌투(ANTD)에 따르면, 박 전 감독과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뒤 협회 관계자들의 지원과 선수단의 노력을 성공 요인으로 언급했다. 두 감독 모두 대표팀의 성과가 특정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감독은 2018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안축구연맹(AFF)컵(당시 스즈키컵) 정상에 올랐다. 당시 베트남은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축구 정상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았지만 대회 준비와 운영을 담당한 든든한 협회의 지원도 한몫했다. 

박 전 감독은 우승 이후 협회 관계자들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2018년 12월 15일 AFF컵 우승을 확정한 뒤 자신이 받은 금메달을 당시 VFF 전문 분야 담당 부회장이었던 쩐 꾸옥 뚜언 현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듬해 4월에는 대표팀의 성과가 여러 관계자의 협력으로 가능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박 감독은 "이처럼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승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나는 경기장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협회 관계자들이 각자의 임무와 책임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협회 직원, 팬들의 응원도 우승을 만들어낸 중요한 요소로 언급했다.
 
김상식 체제에서도 이어진 성과…협회 지원 역할 부각

베트남 축구는 박 전 감독 체제 이후에도 한국인 지도자를 중심으로 성과를 이어갔다.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선수단과 협회의 협력은 주요한 운영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 역시 아세안컵 우승 이후 VFF 지도부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대표팀의 성과를 위해 경기장 밖에서 이뤄진 준비와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국가대표팀 운영에는 전술 훈련과 선수 관리 외에도 다양한 업무가 필요하다. 훈련 일정 수립과 평가전 조율, 원정 이동 및 숙박 준비, 선수 차출을 위한 구단과의 협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협회의 행정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코칭스태프가 전술과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선수들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며 주요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운영은 대표팀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현재 VFF는 쩐 꾸옥 뚜언 회장을 중심으로 대표팀 운영과 축구 행정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대표팀의 성과는 협회 운영진뿐 아니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등 여러 주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조직 전체의 협력이 중요하다.

현재 베트남 축구는 한국인 감독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장기적인 발전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뿐 아니라 자국 축구의 기반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VFF 9기 집행부의 주요 성과로 대표팀의 우승이 꼽히는 가운데 향후에는 유소년 선수 육성과 여자축구 발전, 국내 리그 운영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여기에 프로구단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 교류 확대도 포함된다. 아시아 정상급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표팀뿐 아니라 자국 리그와 선수 육성 체계의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VFF는 10기 집행부 체제에서 이러한 과제를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와 구단, 지역 축구 조직, 선수 육성 기관 등 여러 주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편 박 전 감독과 김 감독이 거둔 성과는 두 지도자의 전술적 역량과 선수들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소년 육성과 국내 리그의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베트남 축구는 선수 육성 체계를 강화하고 구단 운영 환경을 개선하는 등 축구 전반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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