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ES90,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다…다재다능한 전기 플래그십

  •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최대 520㎞

  • 배터리 10→80% 22분 만에 충전 가능

사진볼보코리아
[사진=볼보코리아]

세단의 편안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한 차에 담을 수 있을까.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차 ES90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안전'과 '편안함'에서 찾았다. 볼보 특유의 안전 기술을 바탕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구현하면서도 높은 차체와 넉넉한 실내 공간, 리프트백 구조를 통해 SUV에 가까운 활용성을 갖췄다. 전기차 시대에도 '사람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차'라는 볼보의 정체성을 이어간 셈이다.

17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포천 사유색까지 약 110㎞를 달리며 직접 경험한 ES90은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전기차를 넘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의 이동 경험을 고려한 차라는 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차에 올라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밝고 따뜻한 실내였다. 차가운 금속과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가득한 전기차를 떠올렸다면 예상과 다를 수 있다. 실내는 북유럽의 조용한 아침을 담아낸 듯한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동을 걸었지만 엔진음은 들리지 않았다. 조용한 실내에서 출발한 ES90은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을 한 차에 담아낸 순수 전기 플래그십이었다.

ES90의 외관은 전통적인 세단과는 조금 다르다. 전장 5000㎜, 전고 1545㎜, 휠베이스 3102㎜로 차체가 길고 높다. 세단의 낮고 안정적인 자세와 SUV에 가까운 높은 시트 포지션이 절충된 느낌이었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차체에서 오는 시야가 먼저 느껴졌다. 차체가 길게 뻗은 덕분에 실내는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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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코리아]

트렁크는 ES90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부분이다. 최대 1445ℓ까지 늘어나는 넉넉한 공간은 세단의 우아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큰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돋보였다. 트윈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은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힘을 전달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묵직한 차체가 한 번에 앞으로 밀려 나가는 느낌이었지만,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움직임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는 소리나 변속 충격이 없어 가속 과정도 매끄러웠다. 차체가 큰 편이지만 가속감은 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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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코리아]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전기차의 특성상 엔진 소리가 없는 대신 모터음이나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ES90은 어쿠스틱 글라스와 실내 흡음 설계를 통해 외부 소음과 모터음의 유입을 최소화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제시한 도심 주행 소음 측정값은 55.6㏈. 실제 시승에서도 고속으로 속도를 높인 뒤에도 실내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전기차를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도 ES90의 주요 특징이다. 국내 인증 기준 트윈 모터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20㎞다. 350㎾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E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과 구동 방식에 따라 7294만원부터 9541만원까지다. 대형 전기 플래그십 세단의 차체와 넉넉한 배터리, 고급 편의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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