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먼저 뜬 '고추장 버터'가 버거 속으로…맥도날드 신메뉴 2종 먹어보니

  • 닭다리살엔 부드럽게·닭가슴살엔 매콤함 선명

  • 한국 개발 소스 바탕으로 13개 마켓서 메뉴 확대

  • 홍콩·베트남 등 현지 취향 따라 활용법 달라져

왼쪽부터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 버거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버거 사진김현아 기자
왼쪽부터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 버거,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버거 [사진=김현아 기자]

고추장에 버터를 섞는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조합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푸드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는 이미 익숙한 레시피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고추장 버터 파스타와 토스트 등이 퍼지며 주목받았고, 미국 '뉴욕타임스 쿠킹(NYT Cooking)'에도 관련 레시피가 등장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끈 이 조합이 이번에는 맥도날드 버거 안으로 들어왔다. 과연 어떤 맛일지 직접 먹어봤다.

한국맥도날드는 17일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사용한다. 한국맥도날드가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이번 캠페인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마켓으로 순차 확대된다. 각 시장에서는 고추장 버터를 공통 콘셉트로 현지 식문화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서로 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출시 첫날 서울 맥도날드 천호로데오점을 찾아 두 버거와 별도로 판매하는 고추장 버터 소스를 직접 맛봤다. 고추장 버터가 파스타나 스테이크 같은 양식에도 활용되는 만큼 햄버거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먼저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 포장을 벗겼다.
 
맥너겟에 고추장 버터 디핑 소스를 찍은 모습 사진김현아 기자
맥너겟에 고추장 버터 소스를 찍은 모습 [사진=김현아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치즈였다. 익숙한 노란 체다치즈 대신 흰색과 노란색이 섞인 콜비잭 치즈가 두툼한 닭다리살 패티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맥크리스피는 통닭다리살로 만든 케이준 패티에 고추장 버터 소스와 콜비잭 치즈를, 맥스파이시는 매콤한 닭가슴살 패티에 같은 소스와 치즈를 조합했다. 

한입 베어 물자 기존 맥크리스피와 닮은 듯 다른 맛이 났다. 기존 제품에서 스모키한 향과 새콤한 맛이 도드라졌다면 신제품은 뒷맛에 매콤함이 남았다. 브리오쉬번과 육즙이 많은 닭다리살 패티, 부드러운 치즈 사이로 고추장 버터 소스가 더해지면서 맛도 한층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닭다리살 특유의 기름진 맛을 매콤한 소스가 잡아주는 점이 좋았다. 맥크리스피의 두툼한 패티는 좋아하지만 먹다 보면 다소 느끼하다고 느꼈던 소비자라면 기존 제품보다 부담이 덜할 듯했다. 고추장 맛이 전면에 튀어나오기보다는 양식 버거에 한국적인 매운맛을 한 겹 더한 '퓨전 요리'에 가까웠다.

이어 맛본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는 매운맛이 한층 더 두드러졌다. 기본 패티 자체가 매콤한 데다 고추장 버터 소스가 더해지면서다. 그렇다고 땀을 뻘뻘 흘릴 정도의 강한 매운맛은 아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게 매운' 수준에 가까웠다. 담백한 닭가슴살 패티 위로 소스 맛이 또렷하게 올라오면서 고추장 버터의 존재감도 맥크리스피보다 강하게 느껴졌다.
 
홍콩, 중국에서 출시되는 고추장 버터 디핑소스 [사진=김현아 기자]
홍콩, 중국에서 출시되는 고추장 버터 소스 [사진=김현아 기자]

맥크리스피가 서양식 치킨버거에 한국적인 매콤함을 가볍게 섞은 느낌이라면 맥스파이시는 고추장 버터의 맛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낸 쪽이었다. 두 제품의 매력이 확실히 달랐다. 개인적인 취향은 닭다리살의 풍미와 매콤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맥크리스피 쪽이었다.

함께 출시된 고추장 버터 소스는 버거보다 고추장 특유의 향과 맛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 색은 로제소스를 연상시키는 옅은 붉은빛이지만 먹어보면 고추장의 매콤함이 먼저 퍼진 뒤 버터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뒤따랐다. 기름에 튀긴 맥너겟이나 감자튀김에 곁들이니 매콤함이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 조화도 괜찮았다.

해당 소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 식품 기준에 맞게 미세하게 변형되어 함께 출시된다. 홍콩과 대만, 베트남은 한국 소스를 거의 그대로 활용하되 현지 기준에 맞게 일부 변형했고, 중국은 현지에서 별도 소스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홍콩에서 출시하는 고추장 버터 디핑소스 패키지에 한글이 병기돼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홍콩에서 출시하는 고추장 버터 소스. 패키지에 한글이 병기돼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실제로 중국용 소스를 맛보니 한국 제품보다 고추장 특유의 향은 옅고 단맛이 더 도드라졌다. 끝에는 매운맛이 남았지만 한국 소스와는 결이 달랐다. 같은 이름의 소스가 현지 입맛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트렌디한 감성을 담았다. 이번 시리즈에는 신규 모델인 지드래곤(GD)의 시그니처인 데이지와 하트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패키지에는 현지 언어와 함께 ‘고추장 버터’라는 한글 표기가 병기되어 눈길을 끌었다. K-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한글 자체가 하나의 트렌디한 요소로 소비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는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해 한국적인 매콤함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뉴"라며 "한국맥도날드가 기획·주도한 이번 캠페인이 아시아 여러 마켓에서 진행되는 만큼 고객들도 다양한 메뉴와 콘텐츠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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