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AI 시대 '인간의 기록'을 묻다…버나데트 맥도날드 특별 토크

  • 2026 UMCA 수상자 맥도날드, 9월 19일 글쓰기·기록의 가치 관객과 공유

  • 현지 산악인 등 주류 밖 인물 기록해온 작가…전시·북토크 프로그램도 마련

버나데트 맥도날드 사진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버나데트 맥도날드. [사진=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문장을 만들어내는 시대, 수년간 자료를 찾고 사람을 만나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해온 작가는 글쓰기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볼까.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 수상자인 캐나다 산악전기작가 버나데트 맥도날드와 함께 '인간의 기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19일 오전 10시 알프스 시네마 2관에서 맥도날드가 참여하는 특별 토크 '첫 문장의 용기: 산악전기작가가 말하는 AI시대 글쓰기의 시작과 완성'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악문화에 익숙한 관객뿐 아니라 글쓰기와 여행, 기록에 관심 있는 일반 관객까지 참여 대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세계 산악문화에서 단순한 작가 이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 감독을 지냈으며 밴프센터에 산악문화 부문을 만들고 초대 부총장을 맡았다. 그가 이끌었던 밴프산악영화제는 영화에 집중됐던 기존 영역을 문학과 사진, 환경·문화까지 확대했고, 현재 월드투어는 7개 대륙 45개국 이상을 찾는 세계적인 산악문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작가로서도 등반의 성공담보다 그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대표작 'Freedom Climbers'를 비롯해 여러 저서에서 폴란드와 슬로베니아 산악인들의 등반사를 복원했고 최근작 'Alpine Rising'에서는 초기 히말라야 등반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셰르파와 발티 등 현지 산악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이러한 기록의 확장성을 올해 UMCA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두 차례의 보드먼 태스커 산악문학상과 밴프산악도서축제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미국산악회로부터 산악문학 분야 최고 영예를 받았다.

19일 특별 토크에서는 이 같은 그의 경험을 AI 시대 글쓰기와 연결한다.

한 권의 책을 위해 오랜 기간 자료를 조사하고 당사자들을 인터뷰해온 과정부터 자신의 문장을 시작하는 방법, 기술이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 기록의 의미 등을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산악 팬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20일 오전 10시 알프스 시네마 2관에서는 올해 국제경쟁 심사위원인 세계적 알피니스트 실보 카로와 맥도날드가 함께한다. 맥도날드의 저서 '산의 전사들'을 원작으로 한 동명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뒤 슬로베니아 산악 역사를 돌아보는 토크를 진행한다.

맥도날드의 삶과 저작을 살펴볼 수 있는 UMCA 전시는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코아갤러리에서 열린다. 20일 오후 2시에는 최근작  '떠오르는 히말라야의 영웅들'을 중심으로 한 북토크도 마련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UMCA 프로그램은 산악 전문가뿐만 아니라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누구나 '인간의 아날로그적 도전과 기록이 주는 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버나데트 맥도날드가 나누는 경험과 지혜를 통해 간과했던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한 줄의 문장으로 기록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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