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신뢰 문제' 공방… 2차 사후조정 연기 요청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노동조합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노동조합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2차 사후조정 일정의 연기를 요청했다. 추석 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잡았던 집중교섭 일정까지 취소되면서 장기화한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2차 사후조정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1차 사후조정을 마친 뒤 10~11일 이틀 동안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오는 15일 2차 사후조정에 나서기로 했으나, 사측이 2차 사후조정 연기를 요청한 것이다. 
 
회사의 일정 연기 요청은 1차 사후조정 이후 노조가 회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고 회사의 교섭 태도를 비판하는 입장을 낸 후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 6월 수정 요구안을 제출한 이후 회사 측의 구체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가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회의록과 입장을 임직원 및 언론에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조는 본격적인 대화를 앞두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 총 7건의 법적 쟁송을 제기했다"며 "일부 집행부는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OO가 결정했다' 등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상호 존중·신뢰에 어긋나는 행위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록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일부 내용을 왜곡·편집해 전 임직원에게 회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사후조정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아니라 다른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본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끝까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여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줄이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2차 사후조정 연기 신청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신뢰 문제를 들어 사후조정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허위 사실을 작성한 것이 없는데 (회사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정 연기로 당초 계획했던 추석 전 타결 일정에도 변수가 생기게 됐다. 조정위원회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늦어도 오는 20~22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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