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에 경매시장에서도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과 강북권의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서초구가 5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송파구까지 하락 전환된 반면, 강북구와 도봉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10일 '2026년 9월 1주(9월 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0.16%, 서울은 0.20%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축소됐다. 지방은 0.0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강북권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강남 11개구는 0.08% 상승한 반면 강북 14개구는 0.33% 올랐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30%, 0.35% 하락하며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도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 하락으로 돌아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 혜택 개편이 고가주택 매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강남·서초구로 갈아타려는 송파구 아파트 보유자들이 뒤늦게 일부 매도 호가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권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북구는 미아·번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0.4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봉구(+0.43%)와 서대문구(+0.43%), 성북구(+0.42%), 중랑구(+0.40%)도 크게 올랐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0% 올랐다. 수도권은 0.16%, 서울은 0.19%, 지방은 0.04% 상승했다. 수도권과 서울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각각 0.2%포인트 축소됐으며 지방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북 14개구의 전셋값이 0.26% 올라 강남 11개구의 상승률인 0.13%를 웃돌았다. 서초구는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잠원·반포동을 중심으로 0.21% 하락했고 강남구도 대치·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03% 내렸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가 중계·상계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38%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랑구(+0.37%), 서대문구(+0.32%), 성동구(+0.31%), 강북구(+0.31%)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 연구원은 "외곽지역은 지난주보다 가격 상승이 소폭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가격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노원·중랑·강북구뿐만 아니라 관악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무주택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의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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