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9.5조…은행보다 많이 벌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9조5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일반은행 순이익도 앞섰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한 덕분이다. 증시가 주춤한 하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으며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 2조8502억원과 비교하면 2조3412억원(82.1%) 급증했다. 

이로써 증권사들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9조518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일반은행 상반기 순이익(9조1000억원)보다 많다. 증권사 순이익 합계치가 일반은행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실적 급증은 증시 호황 덕분이다. 2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1746억원(32.5%) 늘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1조4657억원(34.0%)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과 대체거래소(ATS)를 합친 거래대금은 1분기 2775조원에서 2분기 4438조원으로 59.9% 증가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도 성장했다. IB부문 수수료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1조200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5% 늘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투자일임수수료 증가 등 영향으로 1조531억원을 기록하며 56.7%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도 크게 확대됐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8799억원(45.8%) 증가했다. 특히 주식 관련 손익이 30조334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조8249억원 급증했고, 펀드 관련 손익도 14조5461억원으로 9조5577억원 늘었다.

2분기 말 코스피 지수가 8476.48로 3월 말 5052.46 대비 67.8% 급등하면서 주식과 펀드 평가·처분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41조1687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36조1870억원 확대됐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 말 증권사 전체 자산은 1256조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57조7000억원(14.4%)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5조1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7.7%) 늘었다.

금감원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 실적도 동반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자산 정리와 수익성·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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