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를 매개로 유럽 소버린 인공지능(AI) 시장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정상외교가 두 기업을 유럽 AI 정책 핵심축으로 끌어들인 결과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각각 미스트랄AI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했으며 삼성전자는 이종명 부사장 명의로 미스트랄AI 투자협약을 맺었다. 네이버는 미스트랄과 소버린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투자는 미스트랄AI의 시리즈D 라운드로, 조달 규모는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다. 유럽 테크기업이 유치한 지분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라운드로 미스트랄AI의 기업가치는 210억유로(약 33조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유럽연합(EU) 산하 스케일업 유럽 펀드, 기존 투자자 PSG에쿼티와 공동으로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어드벤트, 룩셈부르크 대공국 등이 신규 투자자로, ASML·엔비디아·세일즈포스벤처스 등이 기존 투자자로 각각 참여했다.
미스트랄AI가 이 국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유망 스타트업이 아니라 EU 소버린 AI 정책의 사실상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된 AI 시장에서 유럽이 자체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이 흐름의 한복판에 지분으로 올라탄 셈이며, 업계에서는 한국이 EU AI 정책 핵심 축에 접근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의 이번 MOU는 삼성전자와는 결이 다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7월8일 미스트랄AI와 제조 AI 분야 전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소버린 AI 공동 진출 논의는 그 연장선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를 넘어 글로벌 소버린 AI 사업 전반으로 넓힌 것이다.
미스트랄AI는 에어버스, BMW, ASML 등 유럽 제조 대기업과 이미 실증 레퍼런스를 쌓아온 기업이다. 네이버가 레퍼런스에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 제조 현장에서 먼저 성과를 낸 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분투자로 미스트랄AI의 성장 과실과 기술 접근권을 확보하는 자본 전략을, 네이버는 클라우드·인프라 협력으로 유럽이 이미 검증한 산업 AI 활용 사례를 국내외에 이식하는 사업 전략을 각각 택했다. 반도체 하드웨어와 클라우드·소프트웨어라는 서로 다른 축이 같은 파트너를 통해 유럽 시장에 동시 진입한 구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