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시황] 코스피, 중동발 불확실성에도 7000선 회복…반도체株 강세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코스피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에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력을 되찾으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7000선 부근의 저항을 추세 전환보다는 추가 상승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49포인트(0.67%) 오른 7001.0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35포인트(0.26%) 상승한 6972.87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7000선을 회복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32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13억원, 13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0.09%), SK하이닉스(1.34%), 삼성전기(2.70%), LG에너지솔루션(0.57%), 현대차(0.78%), 삼성바이오로직스(0.83%), KB금융(0.23%) 등이 오르는 반면 SK스퀘어(-0.35%), 삼성물산(-0.13%), 삼성생명(-0.65%)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56포인트(1.55%) 오른 824.4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3.18포인트(0.39%) 상승한 815.06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2억원, 19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1.36%), 에코프로비엠(2.10%), 주성엔지니어링(4.06%), 레인보우로보틱스(1.73%), 원익IPS(2.07%), 이오테크닉스(1.90%), 리노공업(3.05%), 심텍(3.37%), HPSP(4.97%) 등이 상승 중이다. 반면 알테오젠은 1.26% 하락하고 있다.

앞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18포인트(1.18%) 내린 5만2786.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08포인트(0.58%) 하락한 7673.52, 나스닥지수는 85.58포인트(0.32%) 내린 2만6421.4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 미군의 이란 유조선 타격 소식 등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유가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5달러(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0.92달러(0.95%)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달 들어 8% 넘게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2.01%,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1.15%, 1.17% 하락했지만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인상 소식과 AI 기대감에 9%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코스피의 기존 회복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주도력을 회복하고 있는 데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도 유지되고 있어 7000선 부근의 저항은 추세 전환보다는 추가 상승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사우디 에너지 시설 피격과 하르그섬 인근 이란 유조선 피격 등 중동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며 "다만 8월 말 이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실적, 오픈AI GPT-6 출시 효과 등으로 국내외 반도체주들이 주도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중동발 불안으로 WTI가 90달러대 중반까지 진입하고 미 10년물 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으면서 유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 확대→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강화→9월 FOMC 금리 인상 불안으로 이어지는 루프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과거 미·이란 군사 충돌 재개와 미 10년물 금리 4.8%대 진입 당시와 비교하면 증시 조정 압력이 제한되고 있어 매크로·지정학 변수에 대한 증시 내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1%대 강세에도 미·이란 갈등 재고조와 8월 CPI 경계심리 확대로 상단 저항을 받으며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수차례 7000선 진입에 실패하면서 해당 지수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됐지만 7000선 진입 여부보다는 진입 시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이 기관 및 기타법인과 함께 개인의 대규모 매물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며 "현재 7000선 부근은 이번 회복 추세의 상단이라기보다 개인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과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 등이 소화하는 손바뀜 구간의 성격이 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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