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자금-고용 '블랙홀'...게임업계는 '찬바람'

  • 반도체·제조·우주항공 고용 두 자릿수↑, 게임·콘텐츠는 두 자릿수↓

  • 리얼월드·퓨리오사·리벨리온 고용 늘 때 클로버게임즈 파산·엑스엘게임즈 감원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전 세계 벤처 자금과 고용이 피지컬 AI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며 반도체·제조·우주항공 등 딥테크 기업은 두 자릿수 고용 증가를 기록한 반면 게임을 비롯한 기존 IT 업계는 대기업까지 구조조정에 나서며 고용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8일 벤처캐피탈 플랫폼 더브이씨가 발표한 '2026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고용 데이터가 모두 확인되는 국내 스타트업 4790개의 올해 상반기 합계 고용인원은 19만1150명으로 연환산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연간 증가율 1.8%보다 둔화한 수치다.
 
입사자에서 퇴사자를 뺀 순고용인원은 454명 감소로 집계됐다. 순수 채용 규모만 놓고 보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집계 범위를 8003개사로 넓혀도 상황은 비슷해 연간 고용 증가율이 2년 연속 1%를 밑돌았다.
 
피지컬 AI 관련 딥테크 분야는 예외였다. 올해 상반기 고용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제조·화학(10.8%, 484명) △반도체·디스플레이(8.8%, 713명) △우주항공·군수(7.4%, 206명) 등이며 패션·뷰티를 제외하면 모두 피지컬 AI와 밀접한 분야였다.
 
개별 기업 단위로는 산업용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리얼월드가 41명에서 82명으로 인력을 두 배로 늘렸고, 반도체 팹리스 퓨리오사에이아이(34.2%)와 리벨리온(20.2%)도 두 자릿수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투자 유치 여부가 고용 명암을 갈랐다는 점도 확인됐다. 최근 1년 내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인원은 전년 말 대비 10.4% 늘어난 반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기업은 오히려 2.1% 줄었다. 특히 시드~시리즈A 등 초기 라운드 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22.6%로 가장 높았다. 초기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고용 창출 효과도 향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임·콘텐츠 업계는 올해 상반기 고용 측면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게임 분야 고용인원은 전년 대비 8.9%(839명), 콘텐츠 분야는 6.3%(739명) 각각 감소했다. 클로버게임즈는 잇단 신작 흥행 실패로 자본잠식에 빠져 올해 4월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때 유니콘 기업이었던 콩스튜디오도 권고사직을 통보하며 인력이 413명에서 310명으로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역시 희망퇴직에 이어 전체 인력 중 20% 이상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게임사도 예외는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본사 인력 1700명을 줄였고, 크래프톤은 200명 규모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넥슨도 신규 채용을 중단한 채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간접 구조조정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피지컬 AI 분야 벤처투자는 474억 달러(521건)로 지난해 하반기(120억 달러) 대비 약 4배 늘었다. 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누적 투자액(419억 달러)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리서치업체 피치북 집계로도 로보틱스·피지컬 AI 분야 투자는 올해 2분기 186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게임업계는 세계적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 감원 사이클에 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엑스박스 부문에서 16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추가로 1600명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고, 프랑스 유비소프트와 캐나다 스튜디오 에이도스몬트리올 등도 대규모 인력을 줄였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업계 감원 규모는 1만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1만5631명)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