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낮 12시부터 오후 11시35분까지 위계에 의한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전날 조사의 핵심은 정 전 회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국가대표팀 사령탑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이사회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였다. 또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비롯한 축구협회 임원진과 이사회에 선임 관련 외압을 행사했는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조사 전후로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일 마포구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부당 개입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약 11시간 30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 없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으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나'라는 물음에도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환은 해당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된 이후 진행된 정 전 회장에 대한 첫 조사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024년 7월 정 전 회장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며 강요 및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해당 의혹은 당초 종로경찰서가 맡았다. 종로서는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8건을 배당받아 정 전 회장과 이 전 기술충괄이사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그러나 경찰이 약 2년간 별다른 처분이나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올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맞물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 문책성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지난 7월 1일 수사 주체는 서울경찰청 광수단으로 바뀌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충남 천안 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사회 이사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홍 전 감독 역시 지난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 내용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감독 선임 과정의 의사결정 구조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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