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 송하철 총장이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대학 보직자들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며 후보대학 선정 평가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국립목포대 보직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36년간 이어져 온 지역 숙원인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 선정이 충분한 검토와 전문적인 심사를 거쳐 이뤄졌는지 명확하게 확인돼야 한다”며 평가 과정과 기준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특히 목포대와 순천대의 최종 평가 점수 차이가 1.3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가 과정에서 대학들이 제출한 의대 설립계획과 인증 요건 등이 충분히 검토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보직자들은 “국립목포대는 의료계와 의료 인프라 전문기관 등의 용역을 거쳐 의대 설립 일정과 인증 조건에 맞춘 계획서를 준비했다”며 “그럼에도 최종 결과는 1.3점 차 탈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 구성과 평가 시간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심사위원 섭외가 평가 직전에 이뤄졌고, 양 대학 계획서를 검토한 뒤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졌다”며 “지역의 36년 숙원사업인 의대 설립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심사위원 섭외 과정과 구체적인 평가 시간 등에 대한 주장은 향후 평가 주관기관의 설명과 관련 자료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목포대 보직자들은 평가 항목 가운데 의과대학 부지 확보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목포대가 의대 설립에 활용할 수 있는 국유지를 확보한 반면 순천대는 순천시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대학의 부지 확보 수준이 평가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직자들은 “부지의 확실성을 평가했다면 의대 설립과 향후 인프라 구축이 실제 가능한지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며 “각 대학이 제시한 부지 확보 방안에 대한 평가 기준과 점수 산정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과대학 교원 확보에 대한 평가도 쟁점으로 제기했다.
목포대 측은 종합병원을 인수해 임시 교육병원으로 활용하고 향후 교육병원을 신축하는 단계별 계획과 함께 광주지역 대형 병원·의과대학, 수도권 의과대학 등과 협력해 교수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계획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 대상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가운데 의대 교수 자격을 갖춘 인력에 대한 분석자료까지 제출했다며 교원 확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직자들은 “결과에 승복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면밀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대학본부는 36년을 기다린 지역민들에게 단순히 결과만 받아들이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송하철 총장에 대해서도 의대 설립 준비 과정에서 각종 용역 결과와 의대 인증 관련 자료를 토대로 계획서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학의 다른 사업은 양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국립의대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 과정과 기준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목포대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국립의대 문제에 대응하겠다”며 “대학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철 총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주요 보직자들까지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 선정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평가 기준과 세부 점수, 심사위원 구성 및 평가 과정 공개 여부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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