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GGGF] '인간다움' 고민하는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은퇴…새로운 영역 개척할 것"

  • 데니스 홍 UCLA 교수, 2026 GGGF 기조강연 앞서 사전인터뷰

  • "챗GPT 충격에 심각한 고민…인간답게 만드는 유일한 분야 '예술'"

  • "새로운 영역 개척하는 게 학계 역할…로봇의 손과 살 연구 집중"

데니스 홍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겸 로봇 및 메커니즘 연구소RoMeLa 소장이 최근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학계의 역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데니스 홍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겸 로봇 및 메커니즘 연구소(RoMeLa) 소장이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학계의 역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를 이끄는 데니스 홍 소장. 상상 속 미래를 현실 세계에서 유쾌하게 실현하는 천재 공학자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술계에서 실험적인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9월 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아주경제 포럼 '2026 GGGF'에서 'AI 문명 현실화, 피지컬 AI 경쟁력에 달렸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앞둔 그를 만났다. 챗GPT가 던진 실존적 충격부터 예술가 길을 걷게 된 철학적 고민, 미·중 피지컬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진단과 해법까지 다양한 담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홍 교수는 지난달 29일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공학자로서 충격의 강도가 훨씬 컸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은 무엇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예술이 거의 유일한 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계산과 통신 체계를 가진 AI·로봇과 달리 인간의 소통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비효율적"이라며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몸을 움직이거나 혹은 시 등 문학을 글로 표현하는 건 인간의 불완전한 소통 방식이지만 그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예술가로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홍콩·선전 비엔날레를 거쳐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인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 초청받아 출국을 앞두고 있다. 11월에는 선전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최고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아르테미스'를 선보인 홍 교수는 과감하게 휴머노이드 개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학계의 역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제어 기술은 아르테미스를 끝으로 오픈소스로 모두 공개했고 중국 등을 필두로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기업의 영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로봇의 손(Hand)'과 '살(Flesh)'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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