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반도체주가 급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내린 5만3559.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나스닥지수는 0.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7% 급락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57.5%로 전날 35.4%에서 22.1%포인트 뛰었다.
금리 상승 부담에 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엔비디아는 4.57% 급락했고 마벨테크놀로지(-10.28%), AMD(-2.33%), 인텔(-2.8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반기 매출 급증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 업계의 경쟁 심화 우려도 부각됐다.
국내 반도체주도 장 시작 전부터 약세다. 3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5% 내린 25만2000원, SK하이닉스는 2.24% 하락한 16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1.79% 내린 6788.88에 거래를 마쳤다.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07%, 코스피 야간선물은 0.3% 하락해 이날 국내 증시도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약세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열린 결말"이라며 "9월 발표되는 8월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을 위한 기준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8월 물가 둔화 가능성 등을 근거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3배로 역사적 저점권"이라며 "9월 금리 인상을 다시 선반영하더라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불신이 완화되면 선행 PER이 7~8배 수준으로 리레이팅될 수 있다"며 "9월은 하방은 밸류에이션이 막고 상방은 이벤트가 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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