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마켓]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의 역할을 재편하고 있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와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G마켓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붙였다. 사업은 전문화하되 계열사 자산은 유연하게 연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다음 달 1일 ‘트레이더스 당일배송관’을 연다. 육류·과일 등 신선식품과 대용량 가공식품, 간편식, 생수·생활용품은 물론 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PB) ‘T스탠다드’와 해외 직소싱 상품까지 G마켓에서 주문할 수 있다.
배송은 트레이더스 구성점·군포점·위례점·하남점 등 전국 20개 점포를 통해 운영한다. 고객 주소를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점포를 선택한 뒤 배송 시간대를 지정하면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의 고객 접점에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의 상품 소싱력과 오프라인 점포망을 결합한 구조다.
G마켓의 장보기 당일배송 자체는 새로운 사업이 아니다. 2015년부터 홈플러스와 손잡고 신선식품 등을 점포에서 당일 배송해왔지만 홈플러스의 점포 운영 축소 등이 이어지면서 해당 서비스를 지난 6월 말 종료했다. 약 두 달 만에 트레이더스를 새 파트너로 붙이며 장보기 영역을 다시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외부 유통업체가 아닌 신세계 측 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트레이더스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G마켓의 고객 기반과 연결해 별도의 대규모 물류투자 없이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다.
G마켓도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도 상반기 기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G마켓은 ‘5년 내 거래액 2배’를 목표로 셀러·고객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G마켓이 트레이더스와 장보기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SSG닷컴은 사업 전문화를 위한 분할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 27일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인적분할해 오는 12월 그로서리 중심의 SSG닷컴과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담당하는 신세계몰(가칭)로 나누기로 했다. 통합법인 출범 7년 만이다.
방향은 분리지만 연결고리는 남겨둔다. 법인이 갈라진 뒤에도 SSG닷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연동한다. 신세계몰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SSG닷컴 등 외부 채널로 고객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이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면서도 계열사 오프라인 자산을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결합하는 것이 최근 신세계 이커머스 재편의 공통된 방향”이라며 “이런 역할 분담이 매출 성장을 넘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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