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을 눈앞에 둔 코스피에 중국발 메모리 반도체 변수가 다시 부상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 후 첫 실적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하면서다. 8월 들어 변동성이 진정되며 반도체주도 반등에 나섰지만 중국의 메모리 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28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1503억1000만 위안(약 3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64%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500만 위안(약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3200만 위안 순손실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CXMT가 상장 전 제시한 상반기 매출 전망치는 1100억~1200억 위안, 순이익 전망치는 660억~750억 위안으로 실제 실적은 모두 전망치 상단을 넘어섰다. 2분기 순이익은 528억4300만 위안으로 1분기보다 11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84.84%에 달했다.
CXMT는 AI 산업의 메모리 수요 증가와 글로벌 D램 공급 부족,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CXMT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 매출액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CXMT 점유율은 8%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XMT는 지난 7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학기술기업 전용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중국 A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공모가 8.66위안이었던 주가는 첫날 49위안에 거래를 마치며 465.82% 급등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위안을 넘어섰다. 28일 기준 주가는 58.60위안이다.
CXMT 상장 직후 국내 반도체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CXMT 상장 다음날인 7월 28일 삼성전자는 13.39% 하락한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56% 내린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의 메모리 자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글로벌 D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 7월 하락장을 거친 코스피는 8월 들어 비교적 안정을 찾았지만 7000선 돌파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금리, 글로벌 증시 흐름과 함께 CXMT 실적을 계기로 다시 부각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코스피 7000선 돌파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메모리 굴기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가 필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GPU보다 연산 효율이 낮아 동일한 AI 연산량을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고성능 서버 D램에서는 CXMT와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격차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삼성전자의 수혜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중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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