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8일 오후 11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지난 5월 말 연준 의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잭슨홀 연단에 선다.
잭슨홀 회의 첫날부터 연준 인사들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잇따라 경계감을 나타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하고 끈적하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를 충분히 제약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라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근원 PCE 상승률도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지는 않았지만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도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와중에 경기 지표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2만3000개 감소했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5%에 그쳤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용과 성장까지 약해지면서 연준의 정책 판단은 한층 복잡해졌다.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이에 대응한 미 재무부의 움직임도 워시 의장의 셈법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후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에서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시장 유동성 지원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급등을 억제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는 높은 장기금리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봐온 워시 의장의 시각과 대비된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모기지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더라도 긴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힐은 투자자들이 국채금리를 둘러싼 워시 의장과 베선트 장관의 시각에 엇박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취임 이후 연준의 대외 소통을 줄이고 향후 정책 움직임을 사전에 예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토마스 라리츠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 조교수는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도 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한편 단기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치밀하게 계산된 모호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린지 피에그자 스티펠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워시 의장이 향후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나 구체적인 금리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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