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와 시장전략가들은 최근 미국의 엔화 가치 방어 개입과 국채 발행 계획 변화, 베선트 장관의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옹호 발언 등을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억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 등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커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도 미 국채시장 안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이 엔화를 사는 데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거 팔 가능성을 줄였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재무부는 지난주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발행 규모 ‘증가(increases)’를 검토한다는 기존 표현을 ‘변경(changes)’으로 바꿨다.
재무부가 당장 장기채 발행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필요할 경우 장기채 발행량을 줄일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채 발행량이 줄면 시장에 풀리는 국채가 감소해 금리 상승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이 최근 워시 의장을 공개적으로 두둔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물가 안정 원칙을 강조했지만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시장에 연준 정책 방향을 지나치게 미리 알려주는 관행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워시 의장을 옹호했다.
다만 재무부 움직임만으로 장기금리 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비 화이트 UBS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최근 조치들의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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