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국가대전환=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대한민국 국토를 통째로 '디지털 쌍둥이'로 만든다  

  • 공간정보에 AI 결합…현실과 똑같은 '쌍둥이 국토'에서 도시·재난·교통까지 미리 본다

 
대한민국 전체를 가상공간에 하나 더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도로와 건물, 하천과 토지를 현실처럼 구현하고 AI가 그 안에서 도시개발과 재난, 교통 문제를 미리 분석하는 것이다.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추진하는 'AI 국토'의 방향이다. 땅을 측량하던 LX가 이제 AI가 대한민국을 읽고 판단할 수 있는 '디지털 쌍둥이 국토'를 만들고 있다.
 
 
AI가 현실세계를 움직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공간'에 대한 정보다.
 
 
자율주행차는 도로를 알아야 하고 배송로봇은 건물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드론은 비행할 공간을 파악해야 한다. 도시를 관리하는 AI라면 건물과 도로, 하천, 토지의 위치와 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AI에게 현실의 대한민국을 가르쳐주는 데이터가 '공간정보'다.
 
LX가 AI 시대에 주목받는 이유다. LX는 오랫동안 지적측량을 통해 대한민국의 땅을 기록하고 관리해왔다. 이제 그 역할이 '땅을 재는 기관'에서 '대한민국 국토를 디지털화하는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
 
 
현실의 대한민국을 가상공간에 복제한다
 
그 중심에 디지털트윈이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도시와 국토를 3차원 가상공간에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의 도로와 건물, 하천, 지형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가상공간에 옮긴다.
 
LX의 '디지털 국토 플랫폼'은 이러한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행정을 지원한다. 2026년 현재 총 70종의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38개 기관 및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건축 인허가를 검토하고 도심의 바람길을 분석한다. CCTV가 부족한 지역을 찾아 설치 위치를 검토하고 하천 상황도 관리한다.
 
과거에는 문제가 발생한 뒤 현장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디지털트윈에서는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결과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
 
'현장을 보고 판단하는 행정'에서 '미리 돌려보고 결정하는 행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디지털트윈에 AI가 올라간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 변화의 폭은 더 커진다.
디지털트윈이 현실의 대한민국을 가상공간에 옮기는 기술이라면 AI는 그 안에 축적된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
 
도로와 건물, 인구와 교통, 기상과 재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어느 지역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지 찾아낼 수 있다. 새로운 건물이나 도로를 만들었을 때 주변 지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사전에 분석할 수 있다.
 
LX가 2026년 국정과제 이행 방향의 첫 번째 축을 'LX AI-국토공간 혁신과 공공서비스 선도'로 정하고 '트윈국토 기반 국가공간정보 AI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이다.[확인 필요]
공간정보가 AI의 데이터가 되고, 디지털트윈이 AI의 실험실이 되는 구조다.
 
 
대한민국 전체가 AI의 실험실로
 
 
이 변화의 궁극적인 모습은 'AI 국토'다.
예를 들어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해보자. 현실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디지털트윈에 예상 강수량을 입력하고 어느 하천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은지, 어느 도로가 침수될 수 있는지를 사전에 분석할 수 있다.
 
 
도시개발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아파트나 빌딩을 짓기 전에 교통량과 바람길, 주변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가상공간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다.
 
AI가 결합되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현실에서는 비용이 큰 실패를 디지털 공간에서 미리 여러 번 시험해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AI 시뮬레이션 공간으로 만드는 셈이다.
 
드론은 AI의 '눈'이 된다
 
 
현실의 국토를 디지털 공간과 연결하는 데는 드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론이 국토와 시설을 촬영하고 현장의 변화를 데이터로 수집한다. 이 정보가 공간정보와 결합해 디지털트윈에 반영되고 AI가 변화를 분석한다.
 
 
LX는 AI와 드론, 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을 지적재조사와 국토정보 관리에 결합하는 방안도 확대하고 있다.
 
 
AI 국토를 만들려면 '데이터 기반'부터 바꿔야
화려한 AI 서비스만큼 중요한 것이 이를 떠받치는 정보시스템이다.
 
 
LX가 39억원 규모의 '2027년 LX정보시스템 통합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적측량신청포털과 ERP, 데이터 허브 등 24종의 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체계를 통합해 흩어진 소스코드와 운영 절차를 표준화하고, CI/CD 연계로 빌드와 배포를 자동화하며 노후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도 최신 환경으로 전환한다.
 
 
AI 전환의 출발점은 결국 데이터와 시스템이다. 정보가 흩어져 있고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AI가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
 
 
AI 국토를 만들기 전에 AI가 일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부터 정비하는 것이다.
피지컬 AI도 결국 '지도'가 필요하다
 
 
LX의 공간정보는 앞으로 피지컬 AI 시대에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드론이 현실세계에서 움직이려면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주소와 지도가 있으면 되지만 기계에는 훨씬 정밀하고 구조화된 공간정보가 필요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AI와 로봇이 일하는 공장'을 만든다면 LX는 다르다. LX는 'AI와 로봇이 대한민국에서 움직일 수 있는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기관이다.
AI가 현실세계로 나올수록 정확한 공간정보의 가치가 커진다.
땅을 재던 기관에서 'AI 국토 플랫폼'으로
 
 
어명소 사장은 "국토SOC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겠다"며[확인 필요] LX 플랫폼에 기반한 디지털트윈을 조기에 완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LX의 2026~2030년 중장기 전략에도 '국토공간 디지털전환 선도'와 함께 AI 활용 역량 강화, AI·플랫폼 서비스 확대가 주요 과제로 들어가 있다.
 
 
LX의 변화를 단순히 측량업무의 디지털화로만 보면 안 되는 이유다.
 
과거 LX가 대한민국의 땅을 측량했다면 이제는 그 데이터로 현실과 똑같은 디지털 국토를 만들고, 그 위에서 AI가 분석하고 예측하게 한다. 대한민국 전체가 디지털트윈으로 구현돼 도시와 교통, 재난과 국토개발을 미리 분석하는 시대, LX가 그리고 있는 'AI 국토'의 미래다.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교통물류실장, 종합교통정책관, 항공정책관 등을 거친 국토교통 전문가다. 2023년 11월 LX 사장에 취임해 지적측량 첨단화와 국토SOC 디지털화, 디지털트윈 플랫폼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정보와 AI를 결합해 LX를 '디지털 국토 플랫폼 기관'으로 전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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