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국제우편 '2차 저지선'서 마약 밀수 10건 적발…밀수사범 전원 검거

이종욱 관세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제우편으로 유입된 수천만 명 분량의 마약 단속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욱 관세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제우편으로 유입된 수천만 명 분량의 마약 단속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우편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려던 밀수사범들이 잇따라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이 국제우편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해 구축한 '2차 저지선'에서 올해 7월까지 마약류 10건을 적발하고 관련 밀수사범을 모두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해 전국 5개 주요 우편집중국에 2차 저지선을 구축했다. 국경단계 검사를 통과한 국제우편물을 배송 과정에서 한 차례 더 선별·검사하는 이중 마약 단속 체계다.

세관은 적발한 마약류를 수사관의 감시·통제 아래 정상적으로 배송하는 통제배달 기법 등을 활용해 실제 수취인을 추적했다. 이를 통해 단순 운반책뿐 아니라 국내 유통책 등 배후 조직까지 추적하고 있다.

적발 건수는 안양집중국 5건, 부천·대전집중국 각각 2건, 동서울집중국 1건이다. 10건 가운데 9건은 세관이 단독 수사했으며, 나머지 1건은 검찰 합동수사본부와 합동수사를 진행했다.

주요 사례로는 대마 카트리지를 국제우편으로 국내 호텔에 미리 보내고 관광객처럼 입국해 수령하려던 외국인을 현장에서 검거한 사건이 있다. 태국발 국제우편으로 야바 약 4000정을 밀수한 조직과 MDMA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하려던 조직도 적발됐다.

다크웹에서 마약을 주문하고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한 데 이어 AI로 수사기관의 추적 회피 방법까지 알아본 피의자도 약 4개월간의 추적 끝에 검거됐다. 태국에서 대마 씨앗 등을 밀수한 뒤 자택에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직접 재배·판매한 피의자도 세관 수사로 적발됐다.

관세청은 현재 전국 39개 마약수사팀에 특별사법경찰관 325명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954건·1054㎏ 가운데 859건을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 역량도 강화한다. 마약수사 전담 특사경을 기존 약 100명에서 325명으로 확대했으며, 테이저건과 추적·감시 장비를 확충하고 디지털 포렌식·가상자산 추적 등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본부세관에는 법률자문관을 신설해 수사 절차와 증거능력, 수사권 남용 여부 등을 점검하는 내부통제 장치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위험 수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물리력 대응팀을 신설하고, 오는 10월 신설되는 중수청 등 관계 수사기관과 합동수사·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해 마약수사 공백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류를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최종 수취인과 배후 조직까지 추적·검거하고 있다"며 "마약 밀수와 국내 유통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마약 근절에 세관 수사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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