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역대급 수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인디 브랜드가 수출 시장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브랜드 중심이던 K-뷰티 수출 지형도 빠르게 재편되면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역시 동반 성장하는 모습이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액은 57억2814만 달러(약 8조5028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한 규모이며, 관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것은 중소·인디 브랜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관세청 통관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늘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다. 4년 전인 2022년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이 22억6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2배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전체 화장품 수출액과 단순 비교하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 비중은 2022년 상반기 55%에서 올해 상반기 88.5%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확대됐다. 메디큐브·아누아·달바·조선미녀 등 기존 인디 브랜드가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가 잇달아 유럽과 북미, 신흥시장인 중남미 등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인디 브랜드의 성장은 ODM 업계 실적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 없이 상품 기획과 브랜드·마케팅에 집중하고, 생산은 전문 ODM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 확산하면서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한국콜마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110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들이 약진하면서 ODM 업체까지 훈풍이 부는 등 선순환 구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디큐브·아누아·달바·조선미녀 등 기존 대형 브랜드들이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고, 성분에디터·샐리맥스·온그리디언츠·닥터리쥬올 등 신규 브랜드들의 약진도 거세다"며 중소형 인디 브랜드들의 스케일업이 K뷰티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유럽 오프라인 매대에 본격적으로 깔리기 시작한 만큼 인디 브랜드가 이끄는 K-뷰티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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