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무인도서, '보전과 이용' 사이…공존 해법 찾나

  • 공암·딴바위 등 절대보전 관리…울릉군, 관리유형 조정 지속 건의

  • 해수부 자연훼손 우려 속 지역사회 "섬 특성 반영한 합리적 관리 필요"

울릉군 북면 현포리 앞바다의 공암코끼리 바위 천혜의 해양경관과 수중환경을 갖춘 이곳은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관리되고 있어 지역에서는 자연환경 보전과 해양레저 활용이 공존할 수 있는 관리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공동취재단
울릉군 북면 현포리 앞바다의 공암(코끼리 바위). 천혜의 해양경관과 수중환경을 갖춘 이곳은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관리되고 있어, 지역에서는 자연환경 보전과 해양레저 활용이 공존할 수 있는 관리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공동취재단]
울릉도의 천혜 해양자원을 보전하면서 해양레저 관광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역 내 무인도서는 모두 11곳으로, 지난 2014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유형이 지정됐다.

이 가운데 북면 현포리 공암(코끼리바위)과 천부리 딴바위 등 일부 무인도서는 자연환경 보전 필요성에 따라 절대보전 유형으로 관리되고 있다.

절대보전 무인도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출입과 상륙 등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이에 따라 해당 해역을 활용한 다이빙 등 해양레저 활동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지역에서 관리방안 조정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최근 달라진 울릉 관광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울릉도는 맑은 수중 시야와 독특한 해저지형 등을 갖춰 국내 다이빙 애호가들이 찾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암과 딴바위 일대는 다이빙 업계에서 울릉도를 대표하는 포인트로 꼽힌다.

지역 해양레저업계는 자연환경 보호라는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무인도서의 환경적 특성과 이용 형태를 고려한 관리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울릉도의 경우 서·남해안 일부 지역과 달리 수심이 깊고 육상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무인도서가 많아 지역별 자연환경과 접근 여건을 관리정책에 보다 세밀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울릉군도 해양환경 보전과 관광 활성화를 함께 고려한 방안을 찾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해양수산부에 일부 무인도서의 관리유형 변경을 공식 신청한 데 이어 4월에도 관련 내용을 건의했다. 절대보전 유형으로 관리되는 일부 지역을 준보전 유형 등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는 취지다.

해수부는 자연환경 훼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릉군은 환경보전이라는 정책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변화한 해양레저 수요와 지역 여건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업계에서도 전면적인 개방보다는 환경보호 기준과 안전관리 원칙을 마련한 뒤 일정 범위에서 해양레저 활동을 허용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양생물 채취 등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리·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수중 유영이나 다이빙 등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활동은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안이다.

울릉도에서 다이빙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공암 일대는 울릉도를 찾는 다이버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곳”이라며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에는 업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환경보호와 안전수칙을 전제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울릉군 해양수산과장은 “올해 초 해수부에 무인도서 관리유형 변경을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양환경 보전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원활한 해양레저 활동과 관광 활성화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수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논의를 단순한 규제 완화보다는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릉 관광자원의 상당 부분이 바다와 해안에 집중된 만큼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존 해양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특히 2014년 관리유형 지정 이후 10여 년이 흐르면서 해양레저 수요와 관광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난 만큼, 울릉군과 해수부의 향후 협의를 통해 섬 지역의 특성과 환경보전 원칙을 함께 반영한 관리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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