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 항로 개설' 등 단계적 합의

  •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노력

  • 수주 만의 외교적 진전 조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오만이 최근 분쟁 여파로 통행이 제한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단계적으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이란 경제 제재 확대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논의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테헤란을 방문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란-오만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양측이 각국의 주권과 주권적 권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운항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벌어진 전쟁의 여파로 긴장이 고조된 해협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실질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단계적 프레임워크'를 논의했다고도 성명은 전했다.

단계적 프레임워크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해 선박 통항을 재개하고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즉각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해상 및 보안 서비스 등 해협의 장기적 관리 방안을 위한 실무 기술 협상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페르시아만(걸프만)을 접한 역내 인접국들과 공동 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협 관리를 위한 국제법 준수와 연안국들의 주권 존중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지난달 무산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오만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로,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해역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움직임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중재국들의 외교적 노력 속 수주 만에 처음 나타난 협상 진전 조짐으로 평가했다. 외교 당국자들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로 미국과 이란이 기존 MOU 이행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