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대사관 외교관 복귀 준비…"이란 전쟁 장기화 피하려는 신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이후 철수시킨 중동 지역 대사관 외교관들을 현지로 다시 보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보다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두는 최근 기조와 맞물리면서 미국이 이란 전면 타격 시나리오에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무부 내부 문건을 입수해 전쟁 이후 대피했던 중동 주재 외교관들의 복귀와 현지 대사관의 비상조치 완화가 이번 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오만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모든 외교관이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관 가족의 입국 제한 조치는 유지된다.
 
미 국무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주변 중동 국가를 공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 이라크 등지의 미국 공관에 철수를 지시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3월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가 6월 말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 영사 업무를 재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미국이 외교 인력을 다시 배치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긴장 완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댄 셔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외교 인력을 철수했던 지역으로 다시 보내는 것은 미국 행정부가 전쟁이 점차 종료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교관 복귀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로버트 다닌 전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대사관 직원의 복귀가 향후 미국의 대이란 조치를 막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미국이 이미 군사 행동을 한 만큼 다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중동 주재 외교관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전 세계 외교 공관의 안보 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직원 보호와 외교 정책 목표를 함께 고려해 최근 평가를 토대로 중동 일부 공관의 인력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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