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대한민국 명소발굴 100×100 프로젝트’ 국민 투표 결과, 도내 관광자원 총 775건이 대거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대한민국 명소발굴 100×100 프로젝트’는 여행전문가 100인이 추천한 전국의 명소를 대상으로 국민 투표를 거쳐 8개 분야 100개 여행 주제별 명소를 가려내는 국민 참여형 사업이다. 이번 평가에서 경남은 18개 시군의 자원이 8개 분야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세부 주제별로는 자연·생태 분야에서 밀양 ‘얼음골’이 ‘숲속의 에어컨·계곡’ 주제로, 미식 분야에서 산청 ‘동의약선관’이 ‘비건한식’ 주제로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건축물 분야의 함양 ‘제석봉’(계단 끝까지 가보기),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함양 ‘지리산을 유영하는 큰고래’(제로웨이스트 로드)도 전국 정점에 오르며 경남 관광의 저력을 입증했다.
자연부터 미식, 문화, 건축까지 경남의 다채로운 매력이 전국적인 공감을 얻었지만, ‘775건 대거 선정’이라는 성적표 뒤에 가려진 경남도의 후속 대응은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 관광정책과 등에 취재한 결과, 도는 이처럼 방대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고도 이를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나 체류형 관광으로 견인할 ‘선택과 집중’ 전략, 그리고 세부적인 후속 마케팅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명소들을 향후 다른 지역을 홍보할 때 함께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선정 이후의 ‘선택과 집중’이나 세부적인 후속 대책,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근 부산 등을 찾는 국내외 개별 관광객들이 서울을 벗어나 경남의 숨은 소도시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KTX 및 대중교통망을 연계해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광역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이나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밀양 얼음골이나 함양 제석봉 등 자연·생태 중심의 명소들은 방문객이 급증할 경우 환경 훼손이나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만큼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방지 대책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대한 행정적 가이드라인 역시 부재한 실정이다.
관광업계의 한 전문가는 “명소로 다수 선정되었다는 보도자료 배포와 일회성 홍보에 그칠 것이 아니라, 775건의 자원을 등급별·테마별로 재정비해야 한다”며 “경남도가 중심을 잡고 실질적인 방문객 유치와 환경 보호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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