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주택담보부 부실채권 ABS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3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조건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발행은 500억원 규모이며 사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캠코는 그동안 자체 재원을 투입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직접 인수하거나 별도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이번에는 부실 주담대를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해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진한다.
다만 금융회사의 부실 주담대를 캠코와 유동화전문회사(SPC) 중 어느 곳이 인수할지, 캠코가 선·후순위 ABS를 직접 인수하거나 별도의 신용보강을 제공할지 등 구체적인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다. 민간 투자자의 참여 비중과 최종 손실 부담 주체 등도 주관사 선정 이후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의 부실채권 매각 수요도 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이 올해 2분기 매각한 부실채권은 1조2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주담대에 한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금융권 전반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자산 매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캠코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캠코의 지난해 말 총부채는 12조7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13.73%에서 234.28%로 20.5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의 부실채권 매각 수요가 계속 늘면 자체 재원과 공사채 조달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자금을 활용할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통상 부실채권 유동화는 SPC가 금융회사 등에서 채권을 넘겨받은 뒤 이를 기초로 AB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는 ABS를 인수하고 채무자의 상환금이나 담보 처분대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캠코가 채권 회수와 사후관리 등 자산관리 업무를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유동화가 캠코의 실제 재원 부담을 얼마나 줄일지는 최종 구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캠코가 후순위 ABS를 인수하거나 손실 위험을 부담하면 민간자금이 참여하더라도 위험 이전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민간 투자자의 인수 비중이 커지면 캠코가 자체 재원으로 직접 매입할 때보다 부실채권 처리 여력을 넓힐 수 있다.
부실 주담대가 기초자산인 만큼 채무자 보호 장치도 과제로 꼽힌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담보 처분과 채무자의 주거 안정이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무조정과 담보권 실행 기준을 포함한 구체적인 자산관리 방식도 주관사 선정 이후 유동화 구조와 함께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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